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그때 바위위에 있던 다른 비비 두 마리가 또 뛰어내려 어미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표범을 덮쳤다. 비비 네 마리와 표범 두 마리의 집단싸움이 벌어졌다. 비비들이 공격적이었고 싸움은 비비들의 승리로 끝났다. 대체적인 전력에서는 우세인 표범들이 싸움에서 진 이유는 그들은 단독생활을 하는 짐승이었기에 무리싸움에 익숙하지않았기때문이었다.

무리생활을 하는 비비들은 서로 협조하면서 신속하게 공격을 했으나 표범들은 그렇지 못했다. 어미와 함께 나온 새끼표범은 다 성장한 년석이었으나 어미와 잘 협조를 못했다.

그 결과 어미 표범은 네 마리의 비비들의 집중공격으로 목덜미와 옆구리에 상처를 입었다. 날카로운 비비의 잇빨에 찢겨 많은 피를 흘리면서 힘이 빠졌다.

표범들은 전세가 불리해지자 도망갔다. 아프리카에서 사자다음가는 맹수인 표범이 원숭이종류의 짐승들에게 쫓겨 간신히 비비들의 왕국에서 빠져나갔는데 구경하고 있던 비비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야유를 하고 있었다.

조사대의 대장인 길든교수는 그걸 보고 비비들의 전력을 다시 평가하고 그들과 정면충돌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사대는 비비들의 왕국인 바위산 꼭대기에 지어놓은 감시초소에서 되도록 나오지않고 망원경으로만 비비들의 생태를 관찰했다. 그런 상황이 1주일동안이나 계속되자 비비들도 자기들의 왕국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기들을 해치려는 목적이 아닌 것을 알았다.

비비들도 감시초소를 둘러쌓고 있는 포위망을 풀고 멀리서 사람들이 하는 일을 감시하고 있었다. 자기들의 왕국내에 사람들이 치외법권지역같은 것을 만든 것을 간접적으로 승인한 셈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비비의 새끼 한 마리가 호기심에 못이겨 감시초소 가까이까지 접근해왔다. 좋은 기회였다. 조사대원들이 비스켓을 던져주니까 새끼는 그걸 받아먹었다. 불과 7-8m의 거리였는데 계속 먹이를 던져주니까 4-5m 거리까지 다가왔다. 서로 종류가 다른 짐승들끼리 먹이를 주고받게 되면 그들간에 상호신뢰감과 우호의 감정이 생겼다는 것을 뜻했다.

그 새끼뿐만이 아니었다. 새끼가 사람들에게 접근하지말라고 고함을 질러 제지하고 있던 어미들도 사람과 새끼사이에 아무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그들 자신도 사람들을 피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초소에서 나와 자기들 가족무리가 살고 있는 바위틈까지 다가와도 모른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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