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안전하고 이용 편리 연계 교통망 차질없이 진행을

내달 16일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한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006년 개통 당시 하루 이용객이 3만 5000명이었는데, 현재는 11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이용객은 3억 4000만 명으로 대전시민 1인당 220번 이상 이용한 안전하고 편리한 무사고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개통 10년을 맞아 우리 공사 임직원은 그동안 전국에서 최고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 문화를 정착하는데 협조와 격려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재 대전 1호선은 동구 판암에서 유성구 반석까지 대전을 좌우로 가로질러 새벽 5시 30분부터 24시 12분까지 5-10분 시격으로 시간표에 따라 운행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로 시민들에게 신뢰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도시철도와 대전의 대중교통 미래는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지혜롭게 해쳐나가야 할 현안 사항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시민들과 하나된 목소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며칠 전 우리는 충청권 광역철도 예타 통과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지역적인 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경제성의 잣대로 호남선 직선화 계획을 포함하지 않은 정부정책(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허전함과 실망을 맛보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하거나 좌절하여 현재에 머무를 수는 없다.

철도교통의 기본적 목적인 지역 간, 도시 간 인적·물적 네트워크 교류를 바탕으로 계획, 수정되는 사항을 고려한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국토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지역 간 철도망 구축은 필연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충분한 소통과 지속적인 건의도 필요하겠지만, 선행적으로 대전시 대중교통망 구축과 이를 활용한 지역 간 연계 교통망 수립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첫 번째 과제는 충청권 광역철도에 대한 도시철도 개념을 고려한 건설과 효율적인 운영이다.

충청권 철도는 고속철도보다 속도가 떨어지지만 승객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도시철도, 흔히 말하는 도시철도 개념을 가진 교통수단이다.

대전시가 요구하는 호남선 KTX 직선화와 충청권 철도는 이용하는 목적과 대상이 다르고 차별성이 명확한 충청권 지역 내의 단거리 운행을 위한 도시철도 개념으로 차질 없이 건설 운영돼야 한다.

두 번째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내 소통과 교류를 위한 친환경 대전 2호선 트램의 조속한 건설이다. 트램은 교통약자의 이용이 편리하고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어 도시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대전의 교통과 문화, 그리고 도시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현재 추진하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정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거친다면 대중교통이 편리한 대전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기대 한다. 세 번째는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버스, BRT 등 연계 교통망을 재정립 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구성해야 한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남북(계룡-신탄진)축으로 운행됨에 따라 기존 동서(판암-반석)축으로 운행되던 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해 X형 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졌고, 광역환승센터, 2호선 트램, 일반버스, BRT, 마을버스 등이 상호 보완되면서 융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중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이를 컨트롤하고 교통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를 건설하고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먼 친척보다는 이웃사촌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대전도시철도설립 25주년이 되는 2030년에는 대전의 대중교통은 신탄진과 가수원이 빠르게 연결되고, 구도심과 원도심이 서로 소통하며, 누구나 저렴하고 안전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가 되어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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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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