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할인항공권으로 해외 자유여행을 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되는 행운을 누린 적이 몇 번 있다. 한 지인은 얼마 전 유럽행 할인항공권으로 출국 시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귀국 시에는 퍼스트 클래스로 연거푸 업그레이드되는 대박 행운을 만끽했다. 대개는 이용 항공기가 만석이거나 마일리지 적립 우수(VIP)회원일 수록 항공좌석 무료 업그레이드의 행운을 누릴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좌석 배치가 촘촘한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 시 기내에서의 숙면과 자유로운 활동에 편리한 좌석을 배정받는 게 중요하다. 탑승객에 따라 복도(aisle) 쪽 좌석보다는 창가(window) 쪽 좌석을 선호하지만, 사실 창가 쪽보다는 복도 쪽 좌석이 더욱 편리하다. 이와 관련해 국제선 운항 항공사들은 출발 361일전부터 48시간 전까지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할인항공권을 구입하자마자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선호하는 좌석을 미리 배정받아 두면 여러 모로 편리하다. 예컨대 대한항공이 유럽·미주 노선에 투입해 최신 첨단기종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A380기의 경우 `이코노미 섹션의 일등석`이라 불리는 47D 좌석도 앞좌석이 없어 참 좋다. 장거리 항공여행에서 이코노미 클래스의 가장 편리한 좌석은 앞좌석이 없어 행동이 자유롭고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비상구 쪽 좌석(long-pitch seat)`이다. 다만 이 자리는 그 특성상 건장한 승객들에게 우선 배정되는데 외국적 항공사의 경우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비상 시 승무원을 도와서 승객들의 탈출을 도와야 하는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15세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도 제외된다.

그런데 이 좌석은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선호 좌석으로 특별관리 하기 때문에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 항공사 카운터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하면서 담당 직원에게 정중히 비상구 옆 좌석 배정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다. 그 다음으로 비행기 각 구역 내 맨 앞좌석(일명 벌크 석) 줄도 여러모로 편리하다. 항공기내 각 구역의 맨 앞좌석은 비상구 옆 좌석만은 못해도 다리를 나름대로 쭉 뻗을 수 있다. 다만 낡은 기종의 경우 좌석 바로 앞에 강한 빛을 발하는 대형스크린이 위치해 취침 시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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