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조사대는 회의결과 비비들과의 충돌을 최대한 피하기로 했으나 비비들이 공격을 해오면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였다.영국이 비비왕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방법은 없었다. 조사대가 그곳에 파견된 임무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조사대 전체의 회의가 끝난 다음 경호대원들은 별도로 회의를 열었다. 경호대원들은 화가 나있었다.

"총을 발포하지말라면 어떻게 하지"

"총을 사용하지 말고 비비들에게 물려죽으라는 말인가"

대원들이 불평을 했으나 경호대장인 하든예비역대위는 단호하게 고함을 질렀다.

"비비들에게 물려 죽을 수는 없지. 총을 사용하지말라면 맨손으로 비비들과 싸워야지 우리는 영국육군특전대의 예비역군인이 아닌가"

인간은 그 진화과정에서 머리가 발달하여 총이라는 무기를 발명했다. 인간은 그 과정에서 원래 자연동물로 갖고있던 육체적인 전투능력을 상실해버렸지만 그 능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인간은 아직도 그 능력은 갖고있으며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그 능력으로 비비와 육체적인 싸움을 벌릴수 있었다. 인간의 왕력은 아직도 건재하며 그 완력으로 비비들과 싸울수도 있다.

하든대위의 결정은 단호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영국특전대는 불가능하다는 일을 가능케하는 용기가 있지않는가. 그렇다고 완전히 맨손으로 싸울수는 없었다.비비들도 손으로 바위를 굴리고 돌을 던지고 있지않는가. 경호대원들은 바위산 인근에 있는 산림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거기서 방망이를 만들었다. 단단한 나무로 길이가 60㎝쯤되는 방망이를 만들었다. 그 방망이에 맞으면 비비는 죽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타격을 받아 전투능력이 상실될 것이었다.

경호대원들은 갖고있던 총을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긴 무기는 바위산에서는 별로 쓸모도 없을 것이었다. 경호대원은 그대신 권총을 갖고가기로 했다. 비비들과 육탄전을 벌리는데 장총보다 권총이 효과가 있을 것이었다. 권총은 육탄전에서 사람이 위험해질 때만 사용하기로 했다.

산림에 내려간 경호대원들은 길이가 3m쯤되는 통나무들을 잘라냈다. 그걸로 바위산 꼭대기에 감시초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바위산이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튼튼한 감시초소를 지어 거기서 비비들의 움직임과 생태를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 감시초소는 그런 감시만하는 것이 아니라 비비들과의 전쟁에서 전투초소도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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