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한승수씨에 사범대학 학장상 수여

급성간경변 말기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70%나 떼어준 예비교사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충남대는 오는 25일 열리는 2015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사범대학 기계금속공학교육과를 졸업하는 한승수<사진> 씨에게 사범대학 학장상을 수여한다.

한 씨는 이달 초 발표된 2016학년도 중등학교 교사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서 최종합격해 다음달 1일부터 충남 서산의 운상공업고에서 공업교사로 교단에 선다. 한 씨의 졸업과 수상, 임용고사 합격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아버지를 위해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간기증에 나선 그의 사연 때문이다.

그는 지난 해 1월 급성간경변 말기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간을 70% 떼어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인데다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자식된 도리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임용고사가 채 1년도 남지않은 상황이었지만 교사가 돼야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배울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의지도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15시간 넘게 진행된 간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한 씨와 아버지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간 이식 후 3월간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현재는 전과 다름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게 한 씨의 설명이다.

한 씨는 학과에서도 모든 일에 열성적으로 나서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인정받고 있다. 학과 수석을 거의 놓치지 않으면서 4.5점 만점에 4.2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마무리했다.

한 씨는 "아버지께 간을 떼어드리는 것은 자식 된 도리라면 당연한 것"이라며 "당시 임용고사를 준비할 때였는데 교사가 되더라도 학생들에게 바른 사람이 되라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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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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