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비비들의 왕국인 바위산은 천연의 요새였다. 산 전체가 온통 크고작은 바위들이 뒤엉켜 붙어있었으며 사람들은 그곳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비비들이 그 바위들의 뒤에 숨어있다가 덤벼들면 사람들은 속수무책이 될 것 같았다.

비비들은 그곳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기습할 수 있었다.

비비들은 같은 영장류종류인 사람들에 뒤따라 진화를 했다. 한때는 사람들처럼 나무위에서 살고 있다가 사람들이 나무에서 내려와 땅에서 활동을 하자 비비들도 역시 다른 원숭이들과 헤어져 나무에서 내려와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진화에 선진하고 있던 사람들은 나무에서 내려오자 손들을 개발하고 두다리로만 걸어다녔다. 손들은 달리 유용하게 활용했다.

그런데 비비들은 아직 손들을 발들과 함께 걸어다니든가 뛰어다니는데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걸어다니는데도 쓰고 싸우는데도 쓰면서 손발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그게 무서웠다. 비비들은 사람들과 싸울 때는 손으로 나무나 바위들을 잡고 뛰어오르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했으며 사람들을 할퀴거나 움켜잡기도 했다.

비비들이 활이나 창 또는 칼을 갖고 있는 원주민들과 싸워 승리를 한 것은 그때문이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붙어있는 바위산에서는 사람들이 갖고있는 활이나 창 칼들은 거추장스러워 마음대로 쏠 수가 없었다.

그 바위산은 비비들에게는 천연의 요새였으며 나무에서 내려온 비비들이 그리로 들어간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

그 바위산 요새에서 비비들과 싸우는데 총도 믿지못할 것 같았다. 바위들뒤에 숨어 바위들틈으로 뛰어다니는 비비들을 눈으로 발견하기가 어려웠고 발견했다고 해도 비비들보다 빨리 공격을 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비비의 왕국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곳에서 비비들과 싸우는 일은 일종의 전쟁이 될 것 같았는데 그렇다고 야생동물인 비비들과 야생동물들을 보호할 목적을 갖고있는 인간의 학술단체가 전면전을 벌릴 수도 없었다. 그런 전면전을 벌린 끝에 비비들이 죽게되면 세계의 야생동물보호단체들의 비판과 비난을 받을 것 같았다. 영국의 왕실박물관이 그런 비판을 받으면 안된다.

조사단은 그날 회의를 열었다. 학자들도 그곳의 비비들이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위험한 짐승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었으나 그렇다고 경호대원들에게 총을 무차별 발포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주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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