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배전 전면 단전에 정수시설 운영도 중단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에 따라 완전 단전·단수 조치가 이뤄졌다. 첫 전력공급 이후 11년만이다. 개성공단 정수장은 완전 폐쇄·봉인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해 개성지역 용수확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일 밤 11시 53분을 기해 개성공단에 대한 송배전을 전면차단했다. 한국전력공사측은 경기 파주변전소에서 원격조종을 통해 단전조치했다. 개성공단 단전은 2005년 한전 개성지사 개소와 함께 최초 송전이 시행된 이후 첫 번째이다. 그동안 한전은 경기 문산변전소에서 개성공단내 평화변전소에 연결된 송전선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했다. 지난 2013년 북측의 개성공단 폐쇄 당시에는 평소 10분의 1 수준인 3000㎾ 가량의 전력을 공급했으며 단수조치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전면 중단이라는 강력한 제재가 이뤄졌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용수 공급도 멈췄다. K-water가 위탁운영해온 개성공단 정수장은 한전이 공급한 전력을 활용, 인근 월고저수지의 수자원을 정수해 공단과 개성지역에 공급해왔다. 전력이 중단됨에 따라 정수시설도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11일 북한의 갑작스런 추방통보에 따라 2-3일 가량 소요되는 시설 폐쇄·봉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물의 인원출입을 봉쇄하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전력 공급만 되면 정수시설 가동은 가능하다.

K-water 관계자는 "정수시설을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량의 전력이 필요한 만큼 북한이 당장 전력공급을 통해 정수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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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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