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오장섭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

오장섭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는
오장섭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는 "충청이 국토의 중핵으로 자리잡은만큼 향우회 중앙회가 충청, 나아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빈운용 기자
"출향, 재향 향우 여러분에게 천양운집(千洋雲集)이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2016년에는 천 가지의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기를 소망합니다. 충청향우회에 관심을 보내는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장섭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는 "충청인들은 묵묵하게 고향 사랑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왔다"며 "과거에도 그랬지만 특히 올해는 충청인의 올곧은 정신이 굳건한 실천으로 이어져 충청과 국가 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총재는 2014년 취임한 이래 3년째 국내외 향우회를 아우르면서 충청 향우의 날 제정 등으로 향우회 위상을 높여왔다. 충청이 국토의 중핵으로 자리잡은만큼 향우회 중앙회가 충청, 나아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게 오 총재의 다짐이다.

-충청 향우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진일보를 위한 구상이 있다면.

"출향 인사뿐 아니라 재향 향우들과 함께 의지를 모아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자취를 거울 삼아 나라 사랑의 마음과 실천을 재점검하면서 신뢰와 순리를 바로 세우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충청인 스스로 자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충청인하면 우유부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르다는 얘기를 듣는 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강직하고 의리가 있음에도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한 탓이 없지 않다. 충청인의 속내와 행동을 일치하는 정신문화 운동을 펼쳐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다."

-올해 주요 사업이 궁금하다.

"17일에 서울 63빌딩에서 충청향우 신년교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도에서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약 3000여 명의 향우가 참석한다. 우의와 친목을 다지면서 충청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3월 중 향우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과 화합을 위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총선이 끝난 뒤 5월에는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를 구상하고 있다. 충청 지역구 의원은 물론 출향 당선자까지 모두 초청할 생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월 15일을 충청의 날로 제정해 통일을 염원하며 치어 방류 행사를 가졌는 데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와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제 3의 방법도 모색하는 등 대안을 찾아볼 생각이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게 결집력을 키워 가는 게 중요할 것 같은 데.

"향우회 중앙회는 모두 152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출향향우는 약 750만 명에 달한다. 거기에는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소속감만 가지고 있는 향우도 있다. 자기 생활과 직분에 따라 열성의 농도가 다를 수 있겠으나 마음은 다 똑같다고 믿는다. 아쉬운 건 해외 향우회의 네트워크화가 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행히 올해 많은 해외 향우회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출향인이 많은 미국과 중국. 일본, 캐나다를 중심으로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 확실한 건 향우회가 배타적이거나 지역감정 같은 걸 부추기는 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향우회별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발휘해서 서로가 융합해 시너지가 나오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

오 총재는 조직 활성화와 내부 역량 강화에 의욕을 보이면서도 일부의 소극적 참여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방위산업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면서 향우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웅진그룹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무관심한 곳도 없지 않죠.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제각각인 정치권도 아쉬움이 있고…" 오 총재는 "향우회를 향한 작은 관심과 지원이 보다 더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당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총재가 부족하고 부덕한 부분은 채워달라고 호소를 할 것"이라며 "나라 사랑과 후학 양성, 향우 마음에 보약을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한 충청 정신이 무어라고 보나.

"충청인은 내적으로 강직하고, 나라 사랑 정신이 다른 지역보다 탁월하다. 성웅 이순신 장군은 주위의 모함 속에서도 자기 가족까지 희생하는 불멸의 정신을 보여줬다. 충청 정신을 실천한 선열들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아닌가. 윤봉길 의사와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유관순 열사, 추사 김정희 선생 등 역사의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 많다. 후손들이 그 정신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충청정신을 일깨워 행동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나라 사랑, 고향 사랑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충청은 이제 지리적으로나 경제 규모로나 국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더 큰 발전 방안이 있다면.

"저는 충청도가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 대한민국 요충이자 산업경제에 있어서도 동남아로 나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서해안의 수출기지다. 대전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의 정부청사, 충북의 바이오, 충남의 최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충청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됐다. 구석구석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충청의 변화는 곧 대한민국의 변화를 가늠할 잣대가 됐다. 충청권내 시·도간 융합으로 더 큰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향우회가 친목 도모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만한 방안을 찾을 때가 된 것 같다. 복안이 있으면 설명해달라.

"1년에 한두차례 이상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북의 시장·도지사와 시장·군수 들을 방문한다. 그 때마다 향우회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절감한다.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방향을 향우들에게 적극 소개하고, 각 시·군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인터넷홍보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마다 우수한 농수특산물이 얼마나 많나. 공산품도 마찬가지다. 현지 시장·군수, 기업체 등과 연계해 도움이 될만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하겠다."

-충청권 유학생들을 위한 충청학사와 향우회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아쉬운 부분이다. 저희가 매년 약 400여 명의 향우 2-3세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아직 할 일이 많다. 지역별로 학사관이 거의 대부분 존재하는 데 아직 우리에겐 없다. 향우회관을 만들어 정치와 경제·사회·문화계를 망라하는 모든 출향인들이 만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해야 한다는 바람도 간절하다."

-재향 향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향 향우들과 출향 향우들과의 관계는 중요하고 유무상통하고 있다. 고향에 갈 때마다 자랑스럽고 기대치가 크다. 현재 위치에서 꿋꿋하게 살아가시면서 충청과 국가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잘하고 계시지만 출향과 재향의 융합이 더욱 더 강화되기를 기원한다." 대담=송신용 서울지사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신용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