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8개월 앞두고 종합점수 변경안 확정 안해 유예기한도 없이 내달 동계체전부터 시범 적용

충남을 비롯한 전국 시·도 장애인체육회가 대한장애인체육회(이하 대한장체)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14일 대전·충남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부·동호인부 분리운영, 종목별 MQS(최소기준기록), 종목별 세무종목 운영, 종합점수 변경 등을 골자로 하는 장애인체전 운영개선안을 추진중이다.

오는 10월 아산에서 열리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부터 개선안이 도입될 예정이지만 대한장체는 대회 8개월을 앞둔 시점까지 개선안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현행 지체, 시각, 농아, 지적 부문이 각각 운영되는 것에서 국제대회 종목은 선수부로, 지적 등은 동호인부로 분리 운영한다.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합점수도 개인종목과 단체종목간 편차를 해소하고 5-8위 점수가 상승된다. 또 종목은 27개 종목 1466개 세부종목에서 27개 종목 1369개 세부종목(선수부 1021개·동호인부 348개)으로 변경된다.

문제는 대회 성적과 직결되는 종합점수 변경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점수 개선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한 유예기한 또한 없다는 점이다.

전국체육대회의 경우 종합점수 변경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100회 대회부터 변경안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장애인체육대회는 유예기간 없이 당장 올해부터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시·도 장애인체육회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또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점수변경안을 결정하지 못한 점도 공분을 사고 있다. 당초 대한장체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종합점수 변경안을 확정하려 했지만, 시·도 체육회의 불만이 잇따르자 단체종목과 개인종목의 점수격차를 늘리는 시뮬레이션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장체의 오락가락 행정에 각 시·도 장애인 체육회는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도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종합점수 개선안에 대해 상당수의 시·도 체육회가 유예기간을 두고 혼란을 줄이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대한장체가 굳이 왜 밀어 부치는지 모르겠다"며 "대한장체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시·도 장애인체육회만 혼란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열리는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시범 적용된다. 또 오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충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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