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인근서 규모 3.1 관측 3.0 이상 주기 점점 짧아져

대전·충남 내륙에서 규모 3.0이 넘는 지진이 3년 5개월 만에 발생했다. 2000년 이후 충청권 내륙 지역이 진앙지인 지진의 발생빈도가 이전보다 잦아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7분 충남 금산군 북쪽 12㎞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내륙에서 규모 3.0이 넘는 지진은 지난 2012년 9월 7일 충남 공주시 동남동쪽 12㎞ 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대전·충남지역에 100여 건이 넘는 지진감지 신고가 접수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2000년 이후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의 발생 주기가 짧다는 점이다.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대전·충남 등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총 11건이다. 2000년을 기준으로 나누면 이전이 6건, 이후가 5건 발생했다. 2000년 이전이 1건 더 많지만 주기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내륙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훨씬 잦다.

1978년 충남 홍성에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고 이듬해 충남 홍성과 대전 남서부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1982년 규모 3.0의 지진이 대전시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했고 1994년 충남 공주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관측되기 까지 12년 동안 대전·충남 내륙에서는 3.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2002년 충남 홍성에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기까지도 8년이 걸렸다. 2002년 이후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2003년 충남 당진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5년만인 2008년 충남 공주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 4년 뒤 2012년 같은 지역에서 규모 3.1, 3년 5개월 만에 또 다시 내륙인 충남 금산에서 3.1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2002년부터는 내륙에서 규모 3.0이 넘는 지진이 4-5년마다 반복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내륙뿐 아니라 해역이 진앙지인 지진을 포함해도 2000년 이후 발생빈도가 훨씬 높다. 2000년 이전에는 21년 동안 11건이 발생해 2년에 1번 꼴이지만, 이후에는 15년 간 13건으로 1.1년에 한 번 씩 발생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금산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동은 느끼겠지만 취약한 시설이 아니면 큰 피해는 없다. 다만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가중 될 것"이라며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려면 장기적이 과업이 진행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원인을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대전지역에 내진성능을 확보한 건축물은 35%, 충남은 44.6% 수준이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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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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