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상황파악도 못한채 긴급 대책회의 분주 물건공급 막힌 개성공단상회 대전점도 울상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충청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영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각 기업별로 사태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전시 등 충청권 지자체와 지역경제계는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신속히 정상화되길 바라며 입주기업들의 위기극복을 위해 기업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11일 지역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5곳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정부가 지난 10일 북한 핵·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 차원에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긴급하게 실시했다. 충청권에서는 한스산업, ㈜에스엠테크텍스, ㈜에스엔지, ㈜에스디비, ㈜자화전자, 케이엠에프 등 6개사가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 공단 가동 중단으로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1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스산업은 현재 개성공단 2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이 업체는 주로 국내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는 데 정부의 이번 조치로 납기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협력 업체 역시 생산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른 지역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체별로 피해사항을 분석하는 한편 정부의 후속조치를 기다리며 대처방안을 마련 중이다.

자화전자측은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이 후 개성 체류 인원과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아 제품 상태, 철수여부 등 정확한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입주기업체 협의회의 대응책에 맞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충청권 유일의 개성공단상회 지점인 대전점도 울상이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개성공단상회 대전점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지 불과 7개월 만에 이번 공단 가동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개성공단 상회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12개 조합사의 제품을 공급받아 운영하고 있는 협동조합으로 조합에서 운영하는 직영점과 대전 둔산점을 포함한 대리점이 5곳 운영 중이다

대전점 A 대표는 "생산라인이 문을 닫으면 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말에 문을 아예 닫아야 할 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전시와 대전상공회의소는 지역입주기업들의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재정 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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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한 차량이 개성공단에서 짐을 싣고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를 나서고 있다(위쪽). 같은날  자유로 끝지점인 임진각 입구 도로에서 개성공단을 다녀온 트럭의 화물이 너무  많아 옆으로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한 차량이 개성공단에서 짐을 싣고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를 나서고 있다(위쪽). 같은날 자유로 끝지점인 임진각 입구 도로에서 개성공단을 다녀온 트럭의 화물이 너무 많아 옆으로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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