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중앙당 창당 이후 시당 창당일정 지연 지역 관심도 하락 지적 속 예비후보 전전긍긍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공동대표와 주승용(오른쪽)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1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공동대표와 주승용(오른쪽)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1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중앙당이 창당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대전시당 창당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충청권 공략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역대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중앙당 창당을 대전에서 개최했다. 새정치라는 기치를 내건 국민의당이 전국 정당화 하기 위해선 충청권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분석에 따라 의미 있는 실험을 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반응이었다.

당초 지역내 국민의당 시당 추진인사들은 중앙당 창당 전인 지난달 중순쯤 대전시당을 창당할 예정이었다. 중앙당 창당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황의 시당 창당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연기 한 것이다.

문제는 시당 창당이 늦춰지면서 지역 내 국민의당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당이 하루빨리 창당되야 시당 차원의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데 시당 창당 작업이 늦어지면서 지역내 국민의당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

출마를 선언하고 각개전투에 나서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경우에도 시당이 창당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충청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전을 방문할 때마다 대전과의 인연,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점 등을 강조하며 충청권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지만 구체적인 충청권 공약 등을 내놓지 못했다. 중앙당 창당 당시에도 총선에서의 충청권 공략을 묻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 수준에 그쳤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호남 현역 의원이 주축인 국민의당이 충청권을 공략하기 위해선 지역 출신 리더 영입이나, 총선 출마자라도 새롭고 신선한 인물로 내세워야 하지만 현재로선 두가지 모두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아직 창당하지 않은 시도당 창당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중앙당이 일정을 잡기로 했다"며 "중앙당 지도부 등이 직접 시도당 창당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발기인대회를 열어야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되는데 이것도 중앙당에서 조율하고 있다"며 "창당이 늦어지면서 20일 이전에 창준위를 발족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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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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