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단계 예산 미편성 10년째 사업 지연 시민 접근로 확보 급선무 테마공원 의견도

1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중촌근린공원을 신·구도심이 조화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원의 규모와 위치 상 신·구도심과 인접해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대전대표근린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촌근린공원의 지리적 장점에 동의하는 한편 시민들의 접근로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촌근린공원은 대전시 중구 중촌동 260번지 일원으로 2007년 착공해 10년 가까이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원 면적은 9만4404㎡규모로 총 사업비만 790억원에 달한다. 조성사업은 총 3단계로 수침교-하늘아파트까지 1단계, 하늘아파트-금호아파트까지 2단계, 금호아파트-중촌육교까지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3단계 사업에 대한 올해 예산이 미편성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중촌근린공원은 대전지역 내 공원 중 대규모 공원에 속한다. 또 대전 3대 하천 중 하나인 유등천이 중촌근린공원 옆으로 흐르고 있는데다 위치상 중촌동, 목동 등 구도심과 둔산 등 신도심과 맞닿아 있어 도심공원의 최적합지로 꼽히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시민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촌근린공원의 활용방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통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신희권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촌근린공원의 경우 지리적 여건 상 신·구도심의 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에 원도심과 천변공원을 연결시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테마공원 등 콘텐츠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선 둔산방향에서 공원으로의 진입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진입로 확보가 마련돼야 신·구도심 시민들의 왕래가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린공원은 수익성이 요구되는 타 공원과 다르게 과도한 사업비 투입 등으로 이뤄지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시민들이 원하고 필요한 만큼의 공간과 환경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공원은 무엇보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방문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원으로의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공원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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