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ℓ당 1367원… 2년만에 14% 하락 메르스 사태 여파 대중교통 이용객은 감소
오씨의 경우처럼 대전지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접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마을버스, 도시철도, 택시 등 대중교통의 지난해 이용률은 지난 2014년에 비해 많게는 4.2%, 적게는 0.8%씩 감소했다. 이 같은 대중교통 이용량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자가용 유류비 하락이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대중교통 중 최근 2년간 이용객 감소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마을 버스다. 지난 2014년 206만 4000명에서 지난해 197만 7000명으로 전체의 4.2% (8만 7000명) 가량이 줄었다.
지역내 운행하는 대중교통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내버스는 이용객 감소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1억 6170만 9000명에서 지난해 1억 5522만 4000 명으로 648만 5000명이 감소했다. 이용객 수 비율로 따지면 4% 가량이 줄은 것이다. 시내버스의 일 평균 이용객은 지난 2014년 44만 3000만에서 지난해 42만 5000명으로 2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5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버스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던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이다.
시내버스와 함께 '시민의 발' 역할을 맡아 온 도시철도의 이용객 역시 줄었다. 지난해 4086만 6000명에서 4042만 5000명으로 전체의 1.1%인 44만 1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택시의 경우 지난 2014년 1억 1154만 5000명에서 지난해 1억 1067만 9000명으로 전체의 0.8%가 줄어 가장 적은 감소 폭을 보였다.
이 같은 대중교통 이용량 감소에 대해 시는 지난해 전국을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유가 하락, 자가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유가하락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대전지역 유가는 지난 2014년 ℓ당 1592원에서 1367원으로 14.1% 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유가 하락은 승용차 증가와 맞물리며 대중교통 이용률 감소로 이어졌다. 최근 2년간 대전의 자동차 수(승용차 기준)는 지난 2014년 50만 8000대에서 지난해 52만 1000대로 2.4%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교통 시책 등 역시 대중교통 이용량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이용객이 줄은 반면 최근 2년간 지역의 휘발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2배인 10.4%가 늘었다"며 "이는 대전이 승용차를 이용하기 편한 도시라는 반증"이라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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