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논산 직선화 배제 시민 성토의 장 국가철도망 공청회 전원 불참 타지역 의원은 현안반영 촉구 "최소한 의지조차 없어"맹비난

<속보>=대전·충남지역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서대전-논산 구간 철도 직선화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배제에 대한 지역의 불만이 폭발했다. <본보 4일자 2면 보도>

4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단에서 열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선 서대전-논산 구간 철도 직선화를 철도망 구축계획 후보 사업에 포함시킨 정부를 향한 지역사회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지역에서 개최된 이날 공청회에는 타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역 현안 반영을 촉구한 반면, 대전에선 권선택 시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불참해 엇갈린 양상을 나타냈다. 서대전-논산 구간 철도 직선화의 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은 행사 시작 전부터 감지됐다. 대전지역상가연합회 등 지역민들이 공청회장에서 `대전시민은 철도를 사랑합니다. 호남선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와 열차가 그려진 손 카드를 들고 행사장에 자리를 하며 `무언의 요구`를 한 것이다.

서대전-논산 구간 직선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은 공청회 과정 여과 없이 표출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 대표는 "철도는 국가 기간산업이고, 교통은 지역간 교류와 자원의 공정한 배분,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근간"이라며 "호남선 KTX 개통 후 충청과 호남의 연결고리가 사라진 것은 두 지역간 교류를 국가가 단절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 역시 "호남선 고속철도 개통 이후 호남과 대전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만큼 호남선 선로의 직선화가 필요하다"며 "전체 물류의 2%에 불과한 철도물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호남선 개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공청회는 대전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불참해 서대전-논산 구간 철도 직선화가 시민만의 `외로운 싸움`으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자아냈다. 경기도 하남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과 경기도 남양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등이 대전을 찾아 지하철 9호선의 미사리 연장 등 자기 지역 현안 반영을 요구한 것과 달리, 지역내 유력인사의 지원은 사실상 전무해 일반 시민의 성토장 양상으로 공청회가 진행된 것이다.

이에 대해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는 지역 정치권이 제대로 된 협상이나 협의를 못했기에 나타난 것인데, 이날 공청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문제를 수습하려는 최소한의 의지도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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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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