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부서 김대현 경사·이용구 기사 화제 외국인 유학생 "동생 수술비·약 찾아 감사"

대전동부경찰서 외사관 김대현(45·오른쪽) 경사와 택시기사 이용구(60)씨가 한 외국인 유학생의 수술비가 든 가방을 찾아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대전동부경찰서 제공
대전동부경찰서 외사관 김대현(45·오른쪽) 경사와 택시기사 이용구(60)씨가 한 외국인 유학생의 수술비가 든 가방을 찾아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대전동부경찰서 제공
한 외국인 유학생의 수술비가 든 가방을 찾아준 경찰과 택시기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동부경찰서 외사관 김대현(45) 경사와 택시기사 이용구(60)씨. 이들은 한국을 찾은 유학생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뿌듯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쯤, 김 경사는 한 통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솔브릿지국제대 외국인유학생관리팀으로부터 걸려온 신고는 "우리 학교에 다니는 인도 유학생의 친형이 대전에 왔다가 택시에 수 백만원의 수술비를 두고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김 경사는 즉시 교통방송센터와 대전에 있는 택시회사들에 연락을 하며 분실자의 인상착의와 분실물 등을 알리며 협조를 부탁했다. 이와 함께 관할 지구대와 파출소에 분실 내용을 수배하고 주변 CCTV를 확인하며 택시를 특정하고 있었다.

한편 그 시각, 이씨는 한 번에 많은 가방을 차에 싣던 한 외국인을 하차시키고 계속 운행을 하고 있었다. 다음 손님을 태운 그는 손님으로부터 "뒷 좌석에 가방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어떤 손님이 가방을 두고 내렸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가방을 일단 트렁크에 보관하고 회사에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알렸다. 라디오를 켜고 운행을 계속하던 그는 방송을 통해 "한 외국인이 동생의 수술비와 약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김 경사는 즉시 이씨와 만났다. 가방을 건네받은 김 경사는 외국인 유학생의 친형인 A씨(28)를 만나 내용물을 확인했다. 가방에는 현금 400여 만원과 동생을 위한 약, 여권, 비행기표 등 분실 당시 있었던 모든 물품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다. 솔브릿지국제대학에 재학중인 A씨의 동생은 지난달 중순 뇌출혈로 쓰러져 대전성모병원에서 2차례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와 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방을 찾은 후 A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동생의 치료비와 약을 모두 잃어버려 정말 난감했다"며 "한국 외사경찰관의 도움으로 안심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알려져 부끄럽다. 우리나라에 찾아 온 외국인 친구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씨도 "경찰이 빠른 조치를 취해준 덕분이다.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솔브릿지국제대 관계자는 "김 경사는 평소 외국인유학생의 고충과 애로사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대학과 경찰간의 민경 협력이 잘돼 이같은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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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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