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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 살 오른 '바다 한 숟갈'에 힘이 불끈

2016-01-27기사 편집 2016-01-27 05: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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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47 대전 오정동 청정원-굴정식

첨부사진1청정원의 굴정식 상차림(위)과 굴회. 굴정식에는 굴회, 굴전, 굴돌솥밥이 코스로 나온다.
서양에서는 날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 유독 굴 만큼은 예외다. 남프랑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에서는 레몬 즙을 살짝 뿌려 생으로 먹는 굴요리가 인기메뉴다. 특히 생굴은 스태미나 증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지중해 지방에서는 결혼한 새 신랑의 식탁에 굴이 빠지는 법이 없다.

굴은 흔히 '바다의 우유'라고 불린다. 비타민은 물론 철분, 아연, 칼슘, 구리 등 영양 덩어리이다.

하지만 굴요리가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지 않는 이유는 비싸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해산물에 비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굴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굴의 미끌미끌한 식감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굴이 제철인 만큼 건강을 위해서 굴요리를 접해보자.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굴의 속살이 탱글탱글하다. 대전에서 굴회, 굴전, 굴밥으로 이어지는 굴정식을 잘하는 맛집이 있다. 대전 오정동 한남오거리 근처 주택가에 위치한 청정원(대표 이은옥)은 깔끔한 굴정식 맛으로 식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집 굴정식은 소박하다. 굴회, 굴전, 굴돌솥밥 딱 세 가지다. 밑반찬도 갯나물(세발나물), 시금치나물, 숙주나물, 고사리나물 등 대부분 나물이다. 거기에 하나를 추가한다면 꼬막간장무침 정도다. 뭔가 허전해보이는 듯한 코스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서 굴정식을 먹고 나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아진다. 그 이유는 딱 하나. 어느 집 보다 굴이 충실하다.

매일 경남 통영에서 직송해오는 굴은 싱싱하기 이를 데 없다. 살은 탱글탱글하고 윤기가 난다. 굳이 초고추장을 찍어 먹을 필요도 없다. 굴 자체가 간간하다. 입안에 넣으면 처음에는 약간의 짠맛이 나는 듯 하지만 뒷맛은 달다.

뒤이어 나오는 굴전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굴전은 자칫 흐물흐물해지고 굴 특유의 냄새가 강하게 날 수 있는데 이 집 굴전은 탱탱한 식감이 살아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굴을 밀가루에 묻혀 달걀물을 입힌 뒤 부추, 팽이버섯, 당근을 넣어 중간불에서 5-6분 정도 은근히 익힌 탓이다.

뜨겁게 달궈진 뚝배기에 나오는 굴밥은 굴전문점에서 먹던 굴밥과는 다른 모양새다. 일반적으로는 돌솥밥을 지은 뒤 뜸 들일 때 굴을 얹는데 반해 이 집은 쌀, 톳, 굴을 한꺼번에 넣어 압력솥에 밥을 한 뒤 뜨겁게 달궈진 돌솥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굴의 모양새가 쪼글쪼글해져 있지만 톳과 굴의 향이 밥에 깊게 배어 있어 풍미가 뛰어나다. 굴과 함께 겨울철 제철음식인 매생이도 식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메뉴다.

△주소:대전시 대덕구 대전로 1044번길 71(오정동 454-27번지)

△전화번호:042(637)8380

△메뉴:굴정식 1만5000원(1인), 굴밥 8000원, 매생이국밥 1만원

△영업시간:오전10시-오후10시(일요일은 예약시에만 영업)

△테이블:4인용 15개

△주차장:가게 앞 도로변 주차 가능. 자전거 안전보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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