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매장 잔류가능 통보 영업 기간은 아직도 미정 '오락가락' 소통부족 논란

신세계가 대전복합터미널 내 쇼핑시설에 대해 이달 말 문을 닫기로 결정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이마트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었던 대전복합터미널 내 신세계 스타일마켓을 당분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스타일마켓 쇼핑시설을 운영하던 신세계는 이마트측과 협의를 거쳐 매장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15일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영업 종료를 알렸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영업 종료를 알린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입장을 번복한 것. 최근 이마트는 당초 이달 31일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신세계 스타일마켓을 폐점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하고 신세계와 입점해 있던 브랜드업체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혼란을 준 점에 대해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이마트측에서 지난해부터 스타일마켓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다 1월 말 영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우리에게 알려와 내부 검토를 거쳐 고객들에게 공지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올해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마트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판단을 내려 우리도 당분간 운영하기로 서둘러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세계와 이마트측 간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갑(甲)`질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세계는 스타일마켓 영업 종료로 인해 각 브랜드 본사에 매장을 철수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입점해 있던 브랜드 본사들은 폐점, 할인행사 등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스타일마켓 내 입점한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A매장 관계자는 "다른 지역으로 매장을 옮기기 위해 준비 중이었는데 몇일 전 신세계측이 영업 종료계획을 철회했으니 남아도 좋다고 통보했다는 본사의 설명을 듣고 황당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측은 기존 신세계 스타일마켓 운영을 연장할 계획이지만, 실제 연장 기간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본사에서 유지하라는 방침이 갑자기 내려왔다"며 "언제까지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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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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