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문화사업소내 공예체험관 내부 모습.
고도문화사업소내 공예체험관 내부 모습.
부여군고도문화사업소 건물은 구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사용했던 건물로서 부여의 진산으로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부소산성의 남륵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부여관아 객사 윗편에 위치해 있는 이 건물은 한국근대건축의 거장 김수근씨의 설계로 1965년 9월 착공되었으며, 총공사비 9327만원이 투입되어 만 6년의 공사 끝에 진열실을 비롯해 격납고와 강당을 갖추어 대지면적 17074.2㎡, 건축면적 1428.9㎡의 규모로 1971년 9월 1일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 한일 국교정상화 조약이 체결되면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했던 터라 외관이 다소 일본 신사건축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건립 당시부터 왜색 시비의 논란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한국 근대건축사에서 한국건축의 정통성을 표현한 근대건축물 중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건물이다.

건물 규모는 넓지 않으나 웅장한 맞배지붕을 한 기와 건축물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욱 웅장해 보인다. 지붕은 기와를 올렸고 외벽은 노출콘크리트와 페인트로 마감했다.

지면까지 닿은 골조사이 공간에는 선홈통을 대신한 체인을 늘어뜨리고 항아리를 연속적으로 늘어 놓았다.

박공벽 부분에는 벽돌의 전통문양과 목재띠로 장식했고 서까래의 모티브가 내외부 공간에 노출되어 있으며,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천장에 1m 가량 크기의 유리 천공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조명으로 이용했다.

이 건축물은 국립부여박물관에 이어 백제문화연구소를 거쳐 현재 부여군고도문화사업소로 이용하고 있는데 김수근의 초기작품 성향이 잘 드러나 있으며, 광복 이 후 국내 처음으로 현대시설을 갖추어 건립된 박물관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건물에는 고도문화사업소 사무실을 비롯해 백제3D영상관, 도예체험관, 목공체험관 등을 마련해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백제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건물 주변에는 아름다운 수목들은 물론 부여동헌 객사를 비롯해 초연당, 도강강당 등 부여동헌과 관련이 있는 건축물이 위치해 있고 인근 지역이 백제왕궁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관북리 유적터도 있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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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문화사업소 옆 도강영당도 위치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도문화사업소 옆 도강영당도 위치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도문화사업소 건물은 한국근대건축의 거장 김수근씨의 설계로 1965년 9월 착공됐다.
고도문화사업소 건물은 한국근대건축의 거장 김수근씨의 설계로 1965년 9월 착공됐다.

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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