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면 무조건 ADHD '오해' 치료시기 놓치면 성인돼도 고통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대표되는 3대 핵심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소아 정신질환이다. ADHD 아동들은 유치원 때부터 또래 아이들에 비해 부산하고 통제가 어려우며, 다른 아이보다 시끄럽게 놀거나 놀이를 할 때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에 무례하게 보이는 돌발적인 행동을 종종 한다. ADHD 아동 중에는 3대 핵심 증상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 모두 나타나는 혼합형이 대체적이다. 때로는 종종 조용하지만 주의력결핍이 나타나는 주의력결핍 우세형도 있다. 주의력 결핍을 보이는 아동은 흔히 부주의한 실수를 많이 하고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하며, 아는 문제도 실수로 인해 틀리는 횟수가 월등히 많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조직화 및 체계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을 주로 보이는 아동의 경우 안절부절 못하고 지나치게 움직이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한 반에 한 두 명이 발견될 정도로 흔한 ADHD는 3대 핵심 증상 이외에도 감정 조절을 잘 못하고, 체계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으며, 또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마찰이 빈번하다.

ADHD의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담 및 행동 관찰, 설문지 검사, 전산화된 주의력 검사, 인지 평가 등을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된다. 산만하다고 해서 꼭 ADHD가 아닌 경우도 있기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진료를 통해 산만함이 나타날 수 있는 신경학적 질환, 정서 불안으로 인한 문제 행동, 아동기 조증 등과 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DHD 에 대해 흔히 갖는 편견 중 하나가 ADHD가 잘못된 양육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ADHD는 잘못된 양육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기능의 생물학적인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ADHD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를 통해 아동의 주의력 개선과 과잉행동 및 충동성 조절 면에서 70-80%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 외의 비약물적 요법에는 행동치료, 사회성 기술 훈련, 부모 교육 등이 있다. 그 중 사회성 기술 훈련은 평소에 눈치가 없거나 충동적이어서 또래 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동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부모 상담을 통해 ADHD 질병교육 및 양육 코칭이 곁들어진다면 부모 자녀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

자녀의 ADHD가 의심된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평가를 받기를 권한다. 어려서 그럴 것이라고 막연하게 낙관하는 것은 결국 더 큰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ADHD를 가진 아동의 70% 이상이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청소년기 ADHD의 약 50-65%는 성인기까지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임우영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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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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