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개 항목 수질검사 철저 정수없이 직접 음용 이상무

지난 6월, 영국의 데일리메일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일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우스햄튼에 사는 48세 미용사인 여성은 실제 나이보다 20살이나 어려보이는 외모로 화제가 되었는데 20대부터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신 것이 그 비결이라 말했다. `과연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으로 젊어 보이겠나` 하는 마음에 필자도 한번 실천해 보았다. 지난 6월부터 7개월간 꾸준히 물을 챙겨서 먹었다. 확실히 전보다 몸이 가벼워지고, 혈색도 좋아지고, 피부 탄력도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음을 감안하면, 일시적으로 느끼는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필자가 7개월간 꾸준히 마신 물은 대전 수돗물 It`s 水이다. 대전수돗물을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사실 상수도 책임자로 오기 전까지,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는 못했다. 하지만 10개월 동안 수돗물 생산부터 최종 공급단계까지 보고, 가정의 수도꼭지 수질검사 과정까지 확인하고 나니 수돗물이 다른 어떤 물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수돗물을 음용수로 사용하는데 주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오랫동안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온 `수돗물은 끓여 먹거나 정수해서 먹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에 우리 본부는 믿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수돗물로 인식을 바꾸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돗물의 안전·우수성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 의식도 점차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대전 시민들에게 새해 선물 세가지를 준비했다.

첫 번째,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다.

2014년 송촌정수장에 4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오존+입상활성탄 방식의 고도처리시설 공사를 시작, 올 7월부터 고도정수 처리된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이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처리 과정과 입상활성탄 과정을 추가하는 것으로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 제거는 물론 미생물과 소독 부산물 등 미량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비록 올해는 고도처리시설의 혜택을 받는 지역이 동구, 대덕구 일부 지역에 한정되지만, 내년부터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전면 도입하여 빠르면 2020년부터는 대전 전 지역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명품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노후관 개량이다.

2013년 전국 수돗물 만족도 조사 결과 대전은 수돗물을 그대로 또는 끓여서 마시는 비율이 56.9%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 이유로 가장 큰 원인은 수도관의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34.8%로 가장 컸다.

그동안 우리 본부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자 지난 13년간 582㎞의 노후관 개량을 위해 1826억원을 투자하였고, 올해 236억원을 투입해 51㎞를 개량할 계획이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노후관을 개량하고 있어 이제는 수도관에서 오염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떨쳐도 된다고 시민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수질검사 확대이다. It`s 水는 현재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무려 173개 항목에 걸친 깐깐한 수질 검사를 통해 안전한 물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해 왔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과학도시 대전답게 수돗물의 수질분야에 있어 최고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올해 수질검사 항목을 195개로 늘려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가정, 사무실 등 수돗물을 사용하는 모든 시설에서 전화 한 통화면 즉석에서 수질검사를 무료로 실시해 주고 있다.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것이 불안하면 120번으로 수질검사를 의뢰해 보자. 현장에서 수질에 대한 의심을 말끔히 씻어 낼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이 유행이다. 필자도 유행에 한번 동참해보고자 한다.

"2016년 대전 수돗물, 고급지다 전해라!"

이영우 대전상수도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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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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