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월부터 후진양성 프로그램 개발 운영 학교·기업 찾아다니며 관객 확보도 매진 다짐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
"후진 양성과 관객 개발은 3년 임기동안 반드시 해야 할 숙제입니다. 꼭 해내겠습니다."

지난해 연말 제 15대 대전연극협회장으로 선출된 복영한(47·사진) 극단 셰익스피어 대표의 일성이다.

복 신임 회장은 13일 오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전연극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할 수 있는 기획자, 연출자, 배우 등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그동안 지역 연극계가 인력 확보 및 후진 양성을 위해 너무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전 연극계는 신인배우들의 피가 수혈되지 않아 연령층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배우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40대 후반대로 접어드는 배우들이 대전 연극을 책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연극협회 소속 극단이 13개나 되지만, 극단들마다 신인배우들을 발굴해 내지 못하면서 배우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복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면 3월부터 후진을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현역, 중견 연극인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지역 연극영화학과 교수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관객 개발을 위해 협회 소속 극단에게 힘을 실어주고, 홍보에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복 회장은 "후진 양성 소홀 못지않게 관객 개발에도 무심해 대전 연극계가 발전할 수 있는 추진동력이 많이 사라졌다"며 "극단을 독려해 우선 질 높은 공연을 만들고, 앉아서 하는 홍보가 아닌 학교와 기업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공격적으로 홍보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정많은 신임 회장답게 대전 연극인들에 대한 쓴소리와 자선의 목소리도 쏟아냈다.

그는 "대전 연극판이 게으르다 보니 자체 공연에 대한 홍보도 약하고, 니편 내편으로 편을 가르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연극계가 소통과 화합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협회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 대전을 대표하는 작품을 연극에서 만들어 시민들에 자신있게 내놓고, 냉정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협회 소속 극단의 합동공연, 출향인사와의 협연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대전연극협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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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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