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45 대전 둔산동 고추장 숯불구이-제주오겹살

제주산 돼지는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살코기는 말할 것도 없고 비계조차 씹으면 쫄깃하다. 제주산 돼지는 고소한 맛도 강하다. 대전에서 제주산 돼지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대전 둔산동 청솔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둔산종합시장타운 1층에 있는 고추장 숯불구이(대표 이승희)이다.

이 집은 제주산 오겹살만 사용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제주에서 직송하는 오겹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진다. 대략 3㎝정도 두께의 연한 분홍빛이 도는 통 오겹살은 지방층과 살코기층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제주오겹살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먹일까 생각하니 가장 먼저 청정지역인 제주에서 자란 돼지고기가 생각나더라고요. 7년전 장사를 시작하면서 수입산 쇠고기를 팔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2년전부터 제주산 오겹살로 바꾸게 됐어요."

불판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이 집은 최고의 오겹살 맛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주인장이 직접 고기를 굽고, 먹기좋게 썰어서 재차 굽는다. 엇썰기를 하는 이유는 씹는 맛도 좋을 뿐더러 무엇보다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하게 섞여 입안에 넣었을 때 풍미를 높이기 때문이란다.

이 집 오겹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은 바로 김치에 있다. 다시마, 명태, 새우, 대파, 무 등을 넣어 끓인 기본육수에 새우젓과 멸치액젓을 넣어 만든 김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맛있다. 고기집에서 곁들이로 먹기에 아까울 정도의 맛이다.

일반적으로 갓김치와 토종배추김치 두 종류가 나오는데 가짓수는 4종류다. 각 김치마다 담근 지 별로 되지 않은 김치와 1년 지난 묵은지가 따로 나오기 때문이다. 묵은지는 시큼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고, 갓 담은 김치는 재료의 풋풋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노릇하게 잘 익은 오겹살에 갓김치나 배추김치를 돌돌 싸서 먹으면 돼지고기의 느끼함은 온데 간데 없고, 고소함과 쫄깃함만 입안에 남는다.

이 집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고추장 숯불구이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 인기메뉴다. 제주 오겹살을 두툼하게 썰어서 2년 묵은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마늘, 참기름, 물엿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버무린 고추장 숯불구이는 칼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난다.

△주소:대전시 서구 둔산로 228(둔산3동 1839) 둔산종합시장타운 1층

△전화번호:042(483)8942

△메뉴:제주오겹살 1만1000원(150g), 고추장 숯불구이 1만5000원(220g), 뒷고기 2만5000원(600g)

△영업시간:오후4시-이튿날 오전2시(매주 일요일 휴업)

△테이블:4인용 8개

△주차장:상가 지하주차장 무료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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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코기와 지방층의 구분이 명확한 제주 오겹살(위)과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도는 고추장 숯불구이.
살코기와 지방층의 구분이 명확한 제주 오겹살(위)과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도는 고추장 숯불구이.

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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