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 하루만에 경기도 광주서 검거

지난 성탄절 밤 대전 유성에서 30대 운전자에게 총상을 입히고 달아난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총기로 자해를 시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28일 대전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주차된 차량에 침입해 운전자 A씨(39)에게 총상을 입히고 달아난 B씨(58)가 사흘 뒤인 이날 오후 7시 35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부근에서 붙잡혔다.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 하루만에 잡힌 B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검거 당시 B씨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수배차량 운전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B씨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는 25일 범행 당시 쓰인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동기, 총기 및 실탄 구입 경로 등에 대한 추가 수사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B씨는 앞서 지난 25일 오후 11시 34분 쯤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도로에 정차된 차량에 침입해 운전자 A씨에게 총상을 입히고 달아난 혐의로 사건 발생 이틀 뒤 공개수배됐다. 사건 당시 A씨는 오른쪽 어깨 부위에 총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A씨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C씨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씨가 사용한 총기는 현재 국과수에 감식이 의뢰된 상태로, 경찰은 사제 총기를 개조해 B씨가 소지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B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B씨는 사건 발생 수 시간 전 사건 현장에서 800여m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B씨는 경기도 광주로 도주했으며, 좁혀지는 경찰의 수사망에 부담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밝혔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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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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