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건축사사무소에녹 건축사.
이상우 건축사사무소에녹 건축사.
얼마 전 송년모임에서 `건축이라는 직업`에 대한 미래의 전망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건축사인 필자에게 대학의 건축과를 진학할 예정이거나 건축을 전공하는 자녀들을 둔 지인들이 가끔 묻곤 하기에 시작된다. 그들의 질문에는 공통적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저성장시대에 대한 불안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건축 직무`에 대한 불확실성과 걱정을 내포하고 있다.

그들의 질문에 주저 없이 대답한다. "건축 직무(JOB)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주 먼 훗날 인류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 정착할 수 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의 주거의 행태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며 그 안에서의 건축 직무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신체적 특성이 갑자기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주거의 행태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오히려 미래의 자연 환경이 척박하고 예측 불가능해 질수록 건축이라는 직무가 더욱 더 소중한 가치로 발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진화와 환경의 변화, 문명의 발달을 통해 건축의 모습 또한 시대를 반영하며 진화하였던 과거의 모습에서 미래를 예측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과 도구의 발달, 공동체 사회구조의 변화와, 인간의 외적, 물리적환경의 변화는 건축 직무 환경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시대적 가치와 변화는 인간 고유의 정체성과 충돌하며, 인간의 새로운 욕구와 심리적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정신이나 철학을 통해 공존하며 현재의 모습을 구현해 낸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모든 직무(JOB), 특히 인류 생존과 밀접한 건축 직무에 대한 새로운 직능을 요구하며, 직능수준은 고도화 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직업들로 파생된다. 직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직능을 요구하는 것이며, 파생되는 직업들의 생성과 소멸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래는 적어도 세가지 직업을 가져야 살수 있다고들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며 다양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가지 유효한 직업을 찾기에도 만만치가 않다. 다만 이러한 시대적 가치와, 직무의 정체성을 동시에 유지하며 끊임없는 직능의 개발에 노력한다면,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도 여전히 유효하고 안정된 직업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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