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용은 세상에 없는 동물이므로 `세상에 쓸모없는 기술`을 비유한다. `장자(莊子)`의 `열어구(列禦寇)`편에서 유래했다. `열어구`편은 서로 다른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고 전해진다.

3. 성현은 편안한 곳(無爲)에서 편안해하며, 편치 않은 곳(人爲)에서는 불안해한다(聖人安其所安, 不安其所不安). 그러나 일반사람들은 인위적인 것에 편안해하며, 자연적인 것에 불편해한다(衆人安其所不安, 不安其所安).

4. `장자`가 말했다. "도(道)를 아는 것은 쉽지만, 도를 과장하여 말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知道易, 勿言難). 도를 알고서도 과장해 말하지 않는 것은 하늘의 도에 가까이 도달했기 때문이다(知而不言, 所以之天也). 도를 알고서 과장해서 말하는 것은 세속의 사람에 가깝기 때문이다(知而言之, 所以之人也). 옛날 사람들은 하늘의 이치를 따르고 인위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았다(古之人, 天而不人)."

5. `주평만`이란 자는 `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을 죽이는 기술을 배웠다. 그는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해 3년 만에 그 재주를 배웠지만,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單千金之家, 三年技成, 而無所用其巧).

6. 성인은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피우지 않기 때문에 다툼이 없고(聖人以必不必, 故無兵), 보통 사람들은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고집피우기 때문에 다툼이 많다(衆人以不必必之, 故多兵). 그런 다툼을 따르기 때문에 요구하는 바가 있게 되고(順於兵, 故行有求), 다툼만 믿고 따르면 결국은 망하게 된다(兵, 恃之則亡). 20-30대 명예퇴직. 말이 되나. 아무리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지만 이렇게 기업의 편의대로 무책임하게 마구 잘라, 젊은이들을 한겨울에 거리로 내몰아도 되는 걸까. 이런 험한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용을 잡는 기술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기술이라도 확실히 배워둬야 하지 않을까.

충남대 국제화사업단 부장·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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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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