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협소… 市 예산 부족으로 수년째 무산

지자체 구성 1호 천문대인 대전시민천문대가 전국 지자체 시민천문대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간협소로 인해 방문객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면서 건물을 이전·증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민천문대는 그 동안 건물 증축을 타진해 왔지만 매년 예산부족으로 증축 논의가 미뤄져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대전시와 대전시민천문대에 따르면 대전시민천문대는 유성구 신성동에 부지 2150.7㎡에 건물 1개동 881.1㎡ 규모로 지난 2001년 5월 3일 개관 이후 현재까지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곳을 다녀가 전국 지자체 천문대 중 가장 많은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가 제공한 지역 천문대별 연간 관람객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시민천문대는 지난 해 기준 12만9632명이 방문했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의 경우 7만6963명, 예천천문우주센터는 5만121명 수준이며 나머지 천문대 관람객수는 3만명 이하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관람객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전시민천문대는 증축에 대한 재투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관한 영월별마로천문대는 현재 4058㎡ 부지에 건물 2개동 2322㎡규모이며 김해천문대는 6600㎡부지에 2개동 2005.9㎡규모로 그 동안 증축에 대한 재투자가 꾸준히 이뤄져 왔다. 대전시민천문대의 2-2.5배 수준 규모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시민천문대는 건물증축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 청소년 등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여름방학의 경우 매년 3만-4만명이 방문하는데 천체투영관은 83석, 교육장은 40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밀려드는 관람객 소화를 위해 하루 6회 프로그램을 9회로 늘려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기기노후화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게 대전시민천문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시민천문대 관계자는 "대전시민천문대는 그간 다양한 과학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전이 과학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관 후 10년이 넘어가면서 시설노후와 공간협소로 밀려드는 관람객을 해소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는 그 동안 대전시민천문대의 증축에 대한 예산배정을 지속 요청해왔지만 타 사업 추진으로 인한 우선순위에 밀리면서 증축에 대한 예산지원이 무산돼 왔다고 해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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