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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섯가지 김치에 손두부·수육… 푸짐한 엄마 손맛

2015-12-23기사 편집 2015-12-23 05: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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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42 대전 갈마동 초가집-두부수육

첨부사진1두부수육(위)과 칼국수.
맛깔난 김치와 뜨끈한 손두부, 그리고 잘 삶아진 돼지고기 수육. 환상적인 궁합이다. 여기에 막걸리까지 합쳐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상차림이다. 돼지고기 수육 전문점들은 대개 매콤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나는 김치소에 갓 절인 배추를 내놓는다. 집에서 삶은 돼지고기에 김치를 돌돌 싸먹는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다.

집에서 먹던 방식 그대로 수육을 즐기고 싶다면 대전 갈마동 주택가에 위치한 초가집(대표 강희자)을 추천한다. 그야말로 집에서 먹던 김치와 두부, 수육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두부수육은 모양새부터 푸짐하다. 커다란 접시에 나오는 김치만 해도 대여섯 가지나 된다. 배추김치, 갓김치, 파김치, 부추김치는 기본이요, 맛보기 힘든 양파김치, 고들빼기 김치까지 나온다. 양념이 넉넉하게 들어가서 보는 것 만으로도 침샘이 자극된다. 수육에 김치 한 두 가지만 나와도 충분한데 여러 종류의 김치를 내놓는 이유가 궁금해서 주인장에게 물었다. "처음부터 음식점을 한 게 아니에요. 김치를 만들어 팔았어요. 김치가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손님들이 수육도 팔아보라고 해서 식당을 차리게 됐어요. 가장 잘하는 음식이 김치이니 손님들에게 많이 내놓게 된 거예요."

이 집 김치 맛은 화려하지 않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은 아니란 소리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처음 먹는데도 맛이 익숙하다. 집에서 먹던 김치 맛 그대로이다. 갓김치, 양파김치, 파김치, 고들빼기 김치 등 향이 강한 김치들은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갈치속젓을 넣고, 배추김치는 멸치액젓과 새우젓으로만 담근다.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손두부는 모양새부터 남다르다. 반듯하게 썰어놓은 두부를 보면 반은 흰색이고, 반은 회색이다. 백태 두부물과 서리태 두부물을 섞어 두부 한 판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지 백태 두부의 부드러움과 서리태 두부의 고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돼지고기 수육도 집에서 삶아먹는 맛과 거의 똑같다. 수육을 삶는 주인장만의 비법도 없다. 질 좋은 돼지 앞다리 살에 집된장, 양파, 통후추, 그리고 잡냄새를 잡기 위해 소주를 넣어 압력솥에 20분정도 삶을 뿐이다. 기본에 충실한 게 가장 훌륭한 레시피라는 사실을 보여주듯 이 집 수육은 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살아 있다. 두부 한 점에 돼지고기와 잘 익은 갓김치를 올려서 먹으니 두부의 부드러움과 고소함, 돼지고기의 감칠맛, 그리고 김치의 시원함이 한데 어우러진다.

주소:대전시 서구 갈마로 85번길 30(갈마2동 396-16)

전화번호:042(533)5667

메뉴:두부수육 2만5000원, 묵은지닭볶음탕 3만원.

칼국수 1만원(2인)

영업시간:오전11시-이튿날 오전2시(연중무휴)

테이블:4인용 20개

주차장:주택가 이면도로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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