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연산면 장전1리 주민 홀로지낸 김용전 할머니 22년째 제사 봉행 '귀감'

논산시 연산면 장전1리 주민들이 매년 음력 11월 7일 후손 없이 세상을 떠난 이 마을 주민이었던  김용전 할머니의 제사를 22년째 지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마을 주민들이 김용전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 사진=서현필 장전1리 이장 제공
논산시 연산면 장전1리 주민들이 매년 음력 11월 7일 후손 없이 세상을 떠난 이 마을 주민이었던 김용전 할머니의 제사를 22년째 지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마을 주민들이 김용전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 사진=서현필 장전1리 이장 제공
[논산]후손없이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제사를 20년 넘게 지내고 있는 마을이 있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논산시 연산면 장전1리에서는 홀로 살던 김용전 할머니가 지난 1993년 세상을 떠난 뒤 22년째 김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 17일 제사를 지냈다.

이날 만큼은 마을 주민 모두가 고인의 형제가 되고 아들 딸이 된다.

자식없이 홀로 살았던 김 할머니가 평생 쌀 행상으로 모아 마련한 논 6마지기는 친오빠인 김용국(87)씨에게 상속됐고 김씨는 이 땅을 마을을 위해 사용하라며 흔쾌히 기부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고생하며 살았던 김 할머니를 애뜻하게 여겨 고인의 제사를 지내주자고 입을 모았다.

논을 임대해 받은 수익금은 제사비용과 마을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년 음력 11월 7일이면 장전1리 주민 모두가 모여 김 할머니의 제사를 지낸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젊은 남자가 제주를 맡는다. 제사가 모두 끝나면 마련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을 총회를 열어 일년간의 살림살이와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 할머니가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동네 주민을 화합하게 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 셈이다.

서현필 장전1리 이장은 "혈연관계가 없는 동네 주민들이 고인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경우일 것"이라며 "한 평생 홀로 살던 김 할머니의 삶을 애달프게 여겨 제삿날 만큼은 주민 모두가 모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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