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헛점·잦은 범실로 고전, KB 손해보험와 풀세트 접전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삼성화재 그로저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삼성화재 그로저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을 꺾고 3연승으로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22-25 25-19 25-19 23-25 17-15)로 역전승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시즌 전적 12승 6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3위 대한항공과 승점은 33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앞서며 얻은 2위 자리다.

결과와 달리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허리 근육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한 그로저는 46득점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1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줬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시작점인 수비 역시 내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부터 꼴찌 탈출을 노리는 KB손해보험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상대 범실의 범실과 지태환 블로킹, 그로저 연속 오픈공격을 묶어 승기를 잡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이어진 KB 손해보험의 끈질긴 추격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화재가 달아나면 KB손해보험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 내용은 세트 막판 뒤집어졌다. 22대 22 동점 상황에서 그로저의 공격이 막히며 리드를 내준 삼성화재는 마틴의 오픈 공격과 그로저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22-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그로저는 홀로 14득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단조로운 공격 루트와 10개의 범실을 극복하기에는 무리였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최귀엽의 가세로 공격 부담이 줄어들자 그로저의 서브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 14대 14 동점 상황에서 그로저의 강한 서브가 잇달아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며 삼성화재는 순식간에 21-14 7점차까지 달아났고, 큰 위기 없이 2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그로저와 이선규, 류윤식, 김명진, 최귀엽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화재는 상대의 범실과 그로저의 오픈공격, 이선규의 연속 블로킹으로 22-15까지 순식간에 달아났다.

승기를 잡자 임도헌 감독은 김명진을 투입하며 그로저에게 휴식을 줬고, 교체 투입된 김명진의 연속 공격이 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집념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 리드를 잡은 KB손해보험을 끈질기게 압박하며 23대 2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이수황의 속공과 그로저의 범실이 이어지며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세트 역시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됐다. 삼성화재는 9-9 동점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로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지만 최귀엽의 공격이 마틴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수황의 속공에 매치 포인트를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김요한의 서브 범실로 듀스를 만든 삼성화재는 경기 막판 그로저의 연속 오픈공격이 성공하며 승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도헌 감독은 "오늘 승리는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리시브와 그로저를 제외한 공격진의 활약이 부족했다"며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그로저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휴식 기간동안 팀을 잘 정리해 다가오는 4라운드를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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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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