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볕을 쬐고 열흘을 얼게 하다`라는 뜻으로,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잠깐 열심히는 하지만, 대부분 게으름 피우며 꾸준함이 없음`을 비유한다. 본래 `一暴十寒(일폭십한)`이라고 썼다. `맹자(孟子)`의 `고자(告子)상편`에서 유래했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지혜롭지 못함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잘 자라는 식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동안만 햇볕을 쬐고 열흘 동안 얼게 한다면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은 없습니다(雖有天下易生之物也, 一日暴之, 十日寒之, 未有能生者也). 제가 왕을 만날 기회 또한 적은데, 제가 물러나면 바로 왕을 얼게 만들 자들이 오게 되니(吾見亦罕矣, 吾退而寒之者至矣), 왕의 마음에 지혜의 싹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바둑은 본래 그 수가 대단치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전심전력으로 몰두하지 않으면 터득할 수 없습니다(不專心致志, 則不得也). `혁추`는 전국에서 이름난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인데,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그 중 한사람은 전심전력을 다했으며, `혁추`의 말 대로 했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혁추`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큰고니가 날아오면 주살을 당겨 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비록 함께 배우기는 했지만 전심전력으로 배우는 사람보다 좋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지혜가 다른 사람보다 못해서 그럴까요? 물론 아닙니다."

19대 정기국회가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의 출석률을 분석한 결과 151회의 국회 본회의가 개최됐는데 출석률이 89%였다고 한다. 꽤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개회 때는 평균 재석률이 67.5%이었는데, 산회 때는 재석률이 42.5%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실상이 어떤지 상상할 만하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2월 9일에 91초마다 의사봉을 두드리며 열심히 법안 처리를 했다는데, 하루만 열심히 일하면 되나보다. 충남대 국제화사업단 부장·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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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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