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성거읍 (주)조이테크

(주)조이테크의 김민성 대표는 높은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시련을 딛고 기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평호 기자
(주)조이테크의 김민성 대표는 높은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시련을 딛고 기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평호 기자
내년 국내외 경제 상황에 우울한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들을 비롯해 일부 기업들은 혹독한 한 해를 대비해 구조조정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다가와도 살아남아 성장하는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기업의 생존가능성과 성장 능력은 시장 여건에도 좌우되지만 기업이 갖고 있는 본연의 힘에서 나온다. 특히 한 번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한 경험은 내실 있고 탄탄한 기업 체질을 만드는 자산이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문덕리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주)조이테크(대표 김민성)는 한 번의 시련을 통과하며 더욱 강해졌다.

◇해마다 매출 신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련=조이테크는 자동차 제동장치의 부품 제작과 완제품 조립을 주요 사업으로 2002년 말 창업했다. 조이테크의 출발은 순조로왔다. 창업 첫 해인 2003년 62억 원의 매출은 해매다 신장해 2007년 241억 원을 기록했다. 경영 흑자도 이뤘다. 시련은 외부에서 찾아왔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도 덩달아 뚝뚝 떨어졌다. 2009년 매출은 133억 원으로 2007년에 비해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회사 설립 이해 최초로 8900만 원의 당기순적자도 발생했다.

기업 생존이 당장의 과제가 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75명 직원 가운데 40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판로 개척 다양화를 위해 2010년부터 정부기관 컨설팅을 활용해 각종 해외 전시회와 박람회에 참가하며 조이테크 이름을 알리고 시장을 개척했다. 2012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도움으로 세계시장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국내를 벗어나 러시아, 호주, 중국 등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도 모색했다. 무엇보다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품질 유지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고객사가 신규 차종을 개발할 때마다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보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합리적인 원가관리로 수주에 성공했다. 품질관리시스템(QMS)를 도입해 원재료 구매부터 완제품 출고까지의 제품이력 및 품질데이터를 3단계에 걸쳐 품질보증했다. 김민성 대표는 "생산 제품들이 자동차 제동능력의 핵심부품으로 아무리 작은 오차나 불량이라도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품질관리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조이테크는 신규제품 추가시 자체적인 라인설계 및 개별공정 개선, 지속적인 직원교육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초과 설비 가동률을 달성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1년 9월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제품개발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이테크는 정부의 산·학·연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드레그 저감형 브레이크 캘리퍼`도 개발했다. 드래그 저감형 브레이크 캘리퍼는 차량용 제동장치에서 캘리퍼 해지시 디스크 회전력에 의해 디스크에서 이탈하면서 발생하는 드레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발로 리턴 스프링을 추가해 패드의 이탈성을 원활하게 하고 패드 교체만을 통해 양산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 자동차부품 시제품제작으로 `인너패드 도립구조형 피스톤 및 캐리어` 과제도 진행했다.

◇임직원 100여 명으로 늘어, 내년 매출 500억 원 목표=조이테크는 자사 고유의 원가관리스템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강점인 신속한 의사결정, 높은 공장가동률, 노동구조의 유연화 등의 효과를 극대화해 가격경쟁력을 키웠다. 안정된 부품공급 및 원가절감은 경쟁사 대비 조이테크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이테크는 성공적인 기업체질변화와 구조조정으로 매출 신장의 안정세를 되찾았다. 2013년 403억 원, 2014년 43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 5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세를 회복하며 어려운 시기 눈물을 머금고 내보냈던 직원들을 재고용해 현재 임직원이 100여 명으로 늘었다. 조이테크는 사내독서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자기성장도 돕고 있다. 독서실은 1000여 권의 도서를 갖췄으며 김 대표가 꾸준히 신간을 구입해 비치하며 자연스레 독서경영문화를 접목하고 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공정이나 품질개선이 이뤄지면 포상금을 지급해 적극적인 참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현장에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해 일·학습병행제도 도입했다. 직원들의 대학 진학시 학자금 일부를 지원하며 평생학습을 독려한다.

조이테크는 나눔경영도 활발하다. 2006년부터 회사 차원에서 결식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후원 아동을 늘려 월 15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결식아동 후원은 매출 급감으로 회사가 힘들었던 2009년에도 계속했다. 2010년 12월부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아동의 공부방 꾸미기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2010년 한해에만 상·하반기 총 여섯 가정에 공부방을 꾸몄다. 김민성 대표는 "매년 3000여만 원을 사회공헌 예산으로 편성한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효과적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세대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돕는 활동에 주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이테크의 나눔경영은 지난해 좀 더 확대됐다. 지난해 조이테크는 `착(善)한 사회공헌단`을 출범했다. 어려운 아이들의 공부방을 꾸며주는 `행복한 배움터` 사업은 물론 독거노인들을 위한 `빵빵한 나눔`, `산타원정대` 활동과 청소년 `드림오케스트라` 후원, 물 부족 국가 어린이 자선 돕기 참여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공헌활동을 추가했다.

한국 제조업의 위기론이 거론되는 요즘 김 대표는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부품 중소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제도적인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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