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안전의식 개선 ① 스쿨존 교통사고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교통사고사망자와 보행자사망율 등 각종 교통사고 사망률 등에서 수년째 상위권에 올라 있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문화에 대한 의식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쿨존 과속운전은 물론 무단횡단 등으로 인해 수천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에 본보는 교통문화 안전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스쿨존과 음주운전, 무단횡단, 이륜차교통사고 등에 대한 실태를 4회에 걸쳐 알아본다

교통약자인 어린이 등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마련된 어린이보호구역, 일명 스쿨존에 대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찰과 지자체 등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스쿨존 교통사고의 경우 일반도로 사고에 비해 범칙금과 벌점을 2배로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수천 건의 신호위반과 과속차량들이 적발되고 있어 운전자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스쿨존은 2015년 현재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등 총 458개소가 지정돼 있다. 문제는 스쿨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줄지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쿨존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2012년의 경우 전국에서 511건이 발생해 6명의 사망자와 52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3년에도 427건에 사망자 6명, 부상자 438명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523건, 사망자 4명, 부상자 553명이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2012년 14건, 2013년 22건, 2014년 16건, 올해 11월까지 13건 등 끊이지 않고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오후 대전 동구 홍도동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3살난 유아가 25인승 승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군은 얼굴과 어깨 등을 다쳐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부주의로 인해 어린이집에서 나오는 A군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단순 부주의에서 시작되거나 과속을 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 하나쯤 신호위반하면 어때`, `과속 좀 해도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과 습관이 스쿨존 교통사고를 줄이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스쿨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범칙금과 벌금을 일반도로에 비해 2배로 올렸지만 운전자들의 과속과 신호위반은 여전한 실정이다.

대전지역 스쿨존에서 과속이나 신호위반을 한 차량은 2013년 1326건에서 지난해 1282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11월 현재 2803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단속건수가 급증한 것은 스쿨존 관련 단속을 강화한 이유도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길재식 대전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스쿨존은 학생들과 어린이, 유아 등 교통약자를 위한 공간이지만 여전히 교통질서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내 자녀의 안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스쿨존 안전운행에 성숙된 시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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