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NC 대형선수 영입하며 구멍난 전력 보강 KT·롯데도 FA시장 적극 공략… 반등 발판 마련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2015 FA시장이 파장을 앞두고 있다.

총 22명의 FA 대상자 가운데 18명이 원 소속구단, 혹은 새로운 팀과 계약을 마치며 '시장 철수'를 선언하는 구단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두산 김현수를 비롯해 오재원, 고영민, 박재상 등이 아직 시장에 남아있지만 이미 계약 총액 기준 717억 7000만원이 풀린 상황. 특히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던 정우람, 박석민 등이 고액의 연봉을 제시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다음 시즌 프로야구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FA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력보강에 나선 팀은 단연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다.

김태균과 조인성 등 내부 FA를 모두 잡으며 집안 단속에 성공한 한화는 국내 정상급 좌완불펜인 정우람과 심수창을 외부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지난 2013년 이용규와 정근우의 영입 이후 매년 FA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한화는 약점인 불펜진 보강을 위해 FA 최대어로 꼽힌 정우람에게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인 4년 84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후반기 필승조의 추락과 함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정우람 가세로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 등이 도맡았던 허리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심수창의 가세로 한화는 다음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전력 보강만큼이나 중요한 선수 지키기에도 성공했다. 한화는 팀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물론 '안방마님' 조인성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하며 전력 누수를 차단했다.

한화가 정우람을 얻었다면, NC는 타자 FA 최대어인 박석민을 품에 안았다.

박석민은 원 소속 구단인 삼성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FA 사상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NC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른 NC는 박석민의 가세로 유일한 약점인 3루를 보강하는데 성공하며 강력한 차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통산 1027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63홈런 638타점 576득점을 기록한 국내 정상급 3루수. 그동안 모창민과 지석훈이 번갈아 NC의 3루를 책임졌지만 박석민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우타 거포라는 점 역시 좌타자 위주로 타선이 짜여진 NC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나성범, 이호준, 테임즈 등 기존의 강타선에 박석민까지 가세하며 다음 시즌 NC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KT와 롯데 역시 적극적인 FA로 다음 시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막내팀 KT 역시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유한준을 영입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높였다. 최근 마무리된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을 영입한 KT는 유한준과의 FA계약까지 체결하며 화려한 외야진 구성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불펜에서 약점을 보인 롯데는 손승락이라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의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산 세 차례 구원왕에 등극한 베테랑 손승락은 이번 시즌에도 4승 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비록 후반기 들어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내내 확실한 마무리 없이 경기를 운영했던 롯데에게 손승락의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손승락과 함께 윤길현까지 가세한 만큼 다음 시즌 롯데 불펜진의 변화 역시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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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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