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구청장, 의회측에 개최 공식 제안, 새누리 의원 "참여 용의 있다" 긍정 입장

대전 서구의회의 파행이 지속되면서 정당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종태 서구청장이 서구의회 측에 공개토론회를 공식 제안했다.

장 구청장의 이번 제안이 의회 파행과 정당간 불협화음에 따른 장 구청장의 궁여지책으로 풀이되면서 향후 서구의회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장종태 서구청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의회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새누리당의원들과 박양주 의장에게 있다고 본다"며 "의회와 집행부 간 마찰이 일고 있는 평생학습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구민들을 초청해 공개토론회를 열고 싶다"고 제안했다.

장 구청장이 제안한 공개토론회는 끝장토론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까지 '평생학습조례 일부개정안'을 두고 파행이 지속되면서 정당, 집행부의 신경이 날카로울 대로 날카로워 졌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에서 의회 측에 토론회를 제안했다는 점도 전무후무하다는 점으로 미뤄 이번 제안은 장 구청장의 궁여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 구청장의 공개토론회 제안에 새누리당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석 서구의회 새누리당 의원은 "장 구청장이 공개토론회 진행을 의회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한 만큼 의회 계류 중인 안건에 대한 홍보물 배부를 중지하고 순수한 구민들로 구성된 토론회를 개최한다면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구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구청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명서에는 "장 구청장은 각 동에 내린 업무지침을 통해 의회에서 심의 중인 안건과 관련, 의회를 압박하는 유인물 추태를 보이고 있는 바 이는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평생학습관 사업은 5개월여 남은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꼼수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양주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장으로써 현 파행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심도 있는 토론으로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구청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와서 총선을 의식한 꼼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그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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