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대감 충만, 지역기업 28% "환영"… 46% "영향 없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교역의 길이 열리자 지역경제계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중국진출 확대를 위한 범정부적 정책지원과 취약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대전경제계를 대표하는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최대 무역국인 중국 시장개방에 대해 즉각 환영의 입장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한·중FTA는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이번에 비준동의안 처리가 확정돼 앞으로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앞장서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기업들은 FTA를 적극 활용해 중국의 내수시장으로 시장을 넓히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를 비롯한 대전시는 중소기업과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기업들은 대체로 중국 시장 개방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인 의견보다 긍정적 반응이 월등히 높아 시장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중 FTA에 대비해 대전발전연구원이 조사한 `한·중 FAT가 대전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입 기업 24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중 FTA 체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이 4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득이 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8.1%인 반면 손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3.8%에 불과했다.

지역 기업들은 FTA 체결로 통관절차 간소화에 의한 비용절감, 고관세 철폐 등 자유로운 무역환경이 기업 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수출·입 비중이 높은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 확대를 위한 현지 마케팅 전략수립과 민·관 협력을 통한 조달 시장 및 대형유통망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인섭 대전충남중기청장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가 삼성과 애플을 따돌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은 우리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수준에 도달했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전시와 지역기업들의 자체 전략적 수출방안과 효과적인 수출채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대전지역 기업들의 대 중국 수출은 8억 3956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21.6%를, 수입은 7억 147만 달러로 24%를 차지하는 등 교역 상대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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