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업비 증가에도 수입 하락… 개선안 마련 지적

천안문화재단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면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십 억 원의 운영비 소모만 하고 있어 혈세 먹는 하마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체 사업은 물론 대표적 특화사업은 거의 없어 개선방안 재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연간사업비는 2012년 31억 원, 2013년 57억 원, 지난 해 58억 원, 올해 73억 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 반면 수입은 예술의 전당 공연 수익이 전부로 2012년 3억 1800만 원, 2013년 3억 678만원, 지난 해 3억 2169만 원, 올해 1억 8000만원에 불과했다.

문화재단 사업은 시 보조금 사업과 자체사업, 예술의전당 운영 사업 등 3개 사업이다. 시 보조금 사업으로는 흥타령춤축제와 국제민속춤대회, 축하음악회 등이며 이들 사업 예산이 28억 원에 달해 올해 예산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다. 자체 사업으로는 천안문화예술뱅크 사업과 찾아가는 문화차량 운영, 시민의종 타종 행사, 반딧불 가족음악회, 능소전, 도솔문예지 발행, 문화관련 지원사업 등이다. 문화재단이 시에서 위탁하고 있는 대표 사업인 흥타령춤축제는 올해의 경우 사업 28억 원의 사업비 가운데 수입은 5760만 원에 그치면서 개선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화재단은 2012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예술인 및 사업 지원 등을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출범 이후 특화프로그램 등 이렇다 할 대표적인 사업은 물론 조직운영 잡음, 지역예술인 지원 등도 기대에 못미치면서 방만 운영 논란에 휩싸여 지난 해 민선 6기 들어서는 존폐 기로에 놓였었다.

이에 천안시는 천안시민과 문화예술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천안문화재단 혁신위원회를 구성, 지난 해 11월부터 올 4월 초까지 4개월여 동안 11차례 회의를 열고 조직 개편 및 운영 개선안 7개 과제를 도출했다.

일각에서는 문화재단이 체질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조직개편안에 그치는 개선으로는 방만운영을 바로잡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역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재단 사업이 대부분 시 위탁 사업에만 의존하고 자체 사업 연구는 부실해 출범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특화된 맞춤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예술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자립기금을 100억원을 목표로 유치하고 유료관람 및 참여행사 적극 발굴과 공연무대 활성화 등 수입 확대 방안 모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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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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