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득배 대전시티즌 사장 '강등책임' 사의표명

전득배<사진> 대전시티즌 사장이 강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전득배 사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열린 2015시즌 해단식에서 강등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굳은 표정으로 해단식장에 들어선 전 사장은 선수단에게 "일년 동안 변함 없이 이어진 서포터즈, 대전시민 여러분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올해 또다시 강등을 겪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는 선수들의 빠른 쾌유는 물론 선수단 전원의 건승을 빈다"고 인사를 남겼다.

해단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전 사장은 "시즌 내내 축구 전문가 출신이 아닌 인사가 구단을 이끌고 있어 팀이 부진에 빠졌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다행히 시즌 후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마지막 인천전과 광주전 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모두 패하며 백 마디 말이 모두 소용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고 사의 표명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수장의 사퇴로 인해 차질이 예상되는 다음시즌 준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전 사장은 "사의 표명을 앞두고 가장 마음에 걸린 문제가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이었다. 하지만 선수단 구성은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며, 후임자 선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것이 부족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사무국장 선임 등 민감한 문제는 구단주인 권선택 대전시장의 결정을 기다린 이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매년 어려움을 겪었던 시 보조금의 추경예산 편성 문제는 해결됐지만 연맹 지원금이 줄어들었고, 타이틀 스폰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대전시티즌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해결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득배 사장의 사의표명에 대해 권선택 대전시장은 "시즌 도중 감독과 대표이사 교체라는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구단주로써 송구스럽다"며 "부족한 점을 면밀히 찾아내 조직을 일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자세로 심기일전해 내년에는 기필코 1부 리그 승격을 이루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구단, 시민들의 희망이 되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테니 시티즌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성희제·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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