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송년모임… 술자리가 이웃을 생각하는 자리로

세밑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먹고 마시기 일변도에서 나눔의 송년 문화로 탈바꿈하며 보다 훈훈한 연말연시를 만들어 가는 모임이 점차 늘고 있다.

29일 지역 사회복지계 등에 따르면 사랑나눔이 연말연시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송년모임을 위해 가진 자리에서 즉석 모금을 전개, 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등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먹고 마시는 데 주력했던 송년모임 문화가 공연관람을 즐기는 문화생활로 전환한 뒤, 다시 사랑을 나누는 문화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송년 문화의 변화를 이끈 것은 지역 사회복지계의 노력이다. 지난 23일부터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한 단체기부 착한모임캠페인이 사회 저변으로 퍼지며 새로운 송년 트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구상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착한모임캠페인은 동호회, 동문회, 모임 등 각 단체 회원들의 기부 문화 자발적 참여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각 단체들의 구성 목적을 보다 의미 있게 부여해 단체 활동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나눔의 기쁨을 배가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단체로 구성된 기부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스포츠·예술·학교 동호회, 동문회, 그 밖의 팬 클럽과 자원봉사단체 등이 참여 가능하다.

취지가 좋은 만큼 지역 사회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호응이 높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 개시에 맞춰 착한모임 캠페인 1호가 탄생했다.

대전지역내 각계각층 전문가 및 사업가로 구성된 정담회는 최근 송년 모임을 통해 마련한 성금 200만 원을 전달해, 캠페인의 포문을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소년원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 사회 발전과 이웃사랑 나눔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송연섭 정담회 회장은 "연말 야유회 및 식사모임을 간소화하고 봉사에 참여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남을 위한 봉사 뿐 만 아니라 우리를 위한 봉사를 생각하다 보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캠페인 참여 이유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착한모임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착한가게캠페인과 동일하게 호수를 부여,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캠페인에 참여해 호수를 부여받은 단체는 공동모금회 온라인 홈 페이지 게재 등을 통해 홍보될 예정이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안기호 회장은 "2015년 연말캠페인과 함께 시작되는 새로운 모금캠페인인 만큼 대전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많은 동호회·동문회 구성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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