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간부 "어이없다" 경찰 "아직 내사 진행중"

한 야당 대전시당 간부가 지난 14일 서울에서 진행된 `민중총궐기대회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아 논란이 일고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 내사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경위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 대전시당 홍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홍진원 씨는 지난 25일 대전지방경찰청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출석요구서에 명시된 사건 요지는 홍씨가 14일 서울 민중총궐기대회 집회에 참여했고, 오후 10시 28분 쯤 세종대로와 서린 로타리 등에서 밧줄을 이용해 경찰버스를 손괴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30일 오후 1시까지 경찰청으로 출석한 후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도 첨부돼 있었다. 황당한 일은 연이어 벌어졌다. 그는 다음날인 26일 동일한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1차례 더 받았다. 2번째로 받은 출석요구서는 첫번째와 달리 도장이 찍혀있지 않았고 발송 일자 역시 24일로 기재돼 있었다. 출석일은 다음달 3일로 명시돼 있었다. 집회에 참여한 일부 대전시당 당원들에게도 홍씨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출석요구서가 발송됐지만, 이들의 출석요구서에는 피의사실조차 적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그날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울에 간 사실조차 없기 때문이다.

홍씨에 따르면 집회 당일인 14일은 서울에 사는 그의 어머니의 생일이었다. 어머니의 생일을 챙기기 위해 서울로 올라갈 경우 집회에 참여할 수 없어 마음이 불편해질 것 같았기 때문에, 홍씨는 당원들과 어머니에게 서울에 올라갈 수 없다고 미리 말을 해둔 상황이었다. 그는 집회 당일 대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홍씨는 "현장에서 버스를 잡아당긴 사람 중 1명이 복면과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나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했다는 경찰의 말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해들었다"며 "정의당 시당 당직자니 분명히 집회에 참석했을 거라 생각하고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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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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