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을 참가자 13명 최다, 선거구 획정·공천룰 미정

"사실상 20대 총선을 위한 출발 신호가 울렸다고 봐야죠."

내년 4·13 총선을 130여 일 앞둔 가운데 26일 총선 경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통계교육원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선거아카데미` 교육에는 입후보예정자와 선거사무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미래의 경쟁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긴장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통계교육원 대강당 앞 로비에는 교육 시작 30분 전까지만 해도 선관위 관계자들만 눈에 띄었다. 교육을 받기 위해선 현장에서 접수를 해야 하는데 등록된 인원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교육시간이 가까워오면서 교육을 듣기 위해 등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입후보예정자가 직접 교육을 듣기 위해 참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영규 서구 갑 당협위원장은 "일부 당선자들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재판을 받거나 당선이 무효가 되는 경우가 있어 직접 교육을 받기 위해 참석했다"며 "후보 본인이 제대로 된 선거법을 아는 게 올바른 정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거구별로는 서구 을 지역구에 후보자 본인 4명과 관계자 9명 등 총 13명이 교육 참가를 신청해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선거구획정이 완료되지 않은 유성구와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중구에는 각각 11명과 10명의 교육참가자가 등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동구의 경우 선거사무관계자 단 4명이 참가해 가장 적은 인원을 보였으며, 대덕구에도 현역의원 관계자 등 6명이 교육을 받아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참가했다.

일부 지역구 기초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에 해당하는 당협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의 이름으로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산림청 간부도 직접 현장을 찾아 교육을 받았다.

당초 이날 교육에는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거구획정 문제와 여야모두 공천 룰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입후보예정자 등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후보예정자는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이 총선으로 가는 첫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설레고 떨리지만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꾼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공직선거법과 선거방송토론에 대한 안내 등으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선거법은 입후보예정자 등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방송토론은 현직 방송사 PD가 방송토론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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