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 - 계룡 30분대 생활권으로

<속보>=대전·충청권 메갈로폴리스 구축의 핵심 중 하나인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이 본격화된다. <본보 25일자 1면 보도>

대전시는 25일 지역의 숙원사업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충남 계룡시에서 신탄진을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사실상 대전 도시철도 3호선의 역할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지역 교통체계 개선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의 예타 통과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이끌던 민선 4기 시절인 지난 2009년 처음 정부에 사업 추진이 건의된 지 7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는 충남 논산-대전-충북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106.9㎞ 노선 중 수요가 많은 계룡-서대전-신탄진 구간 35.2㎞를 우선 추진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1187억 원, 지방비 920억 원 등 총 2107억 원이 투입된다. 당초 이 사업은 총 2527억 원을 투입해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회덕에서 신탄진을 연결하는 구간을 복선에서 단선으로 조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예산이 축소되게 됐다. 시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기본·실시계획 용역을 마무리진 뒤, 2018년 본격 착공해 2021년까지 공사와 시운전을 모두 마루리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면 개통은 2022년부터 가능해 질 전망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의 정차역은 총 11곳이다. 계룡, 흑석,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역 등 기존 6개 역이 전철역으로 개량되고, 도마, 문화, 용두, 중촌, 덕암 등 5개 지역에는 역이 신설된다. 특히 1호선과 광역철도가 교차될 예정인 계룡육교 부근 용두역에는 1호선 지하역과 광역철도 지상역이 동시에 신설돼 두 노선간 환승을 가능케 했다. 용두역 신설을 위한 예산 343억 원은 전액 시비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시는 경부선 구간의 선로 용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조차장-회덕(4.2㎞)을 2복선으로 증설하고, 회덕-신탄진(5.6㎞) 구간에 단선을 추가하는 내용을 포함, 향후 이용수요 증가에 맞춰 배차간격 조정 등 용이하게 운행 횟수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완공은 대전 외곽과 중심지역간 접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현재는 버스로 1시간 40분 이상 걸리나 사업이 마무리 되면 3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현재 버스로 45분 가량 걸리는 신탄진에서 둔산 지역까지 이동시간은 광역철도와 도시철도을 통해 25분 이내로 가능해 진다. 이와함께 이 사업의 예타 통과는 시와 지역 정치권간 유기적 공조가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권선택 대전시장, 시 담당부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등이 상시 채널을 유지해 당초 예타 통과의 걸림돌이 됐던 경제성 부분을 개선하고 정치적 물밑 작업을 진행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KDI의 예타 결과 경제성(B/C)은 0.95, 종합평가(AHP) 0.513으로 통과 기준인 종합평가(AHP) 점수 0.50을 넘김으로써 타당성이 인정됐다. 권선택 시장은 "18개월 동안 예타를 받으면서 초반에는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었지만, 대전시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도시철도공사와 협력해 효율적인 운영계획과 사업비 절감방안을 제시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교통소외지역으로 꼽히는 대덕구 환승 등의 문제에 대해 "전체 사업비 20%의 범위내에서 사업계획을 조정할 수 있어 오정동에 환승개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덕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시는 광역철도 기본계획이 착수되면 사업계획 보완을 검토하고 운영주체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과 충청권 광역철도를 상호 보완적 수단으로 연계해 친환경 철도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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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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