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천체물리학저널 재심의 끝 표절 판정

UST(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 송유근(17·사진)군이 지난달 국제 학술지 `APJ(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한 논문 `축대칭, 비정상 블랙홀 자기권 : 재고`가 게재 철회됐다.

UST의 박사 학위 취득 요건인 SCI급 논문이 게재 철회됨에 따라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도 무산됐다.

APJ는 25일 해당 논문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 2002년 송 군의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의 2002년 논문과 중복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인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자기 표절이라고 판정했으며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APJ는 지난 10월 5일 송 군의 논문을 정식 게재했지만 이달 중순부터 논문이 박 연구위원이 지난 2002년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묶어 만든 책자 `블랙홀 천체물리학`에 실린 논문(프로시딩)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J는 결국 긴급한 재심의 끝에 표절 판정을 내렸다.

그동안 박 연구위원은 APJ 저널 편집장인 이선 비슈니악(Ethan Vishniac)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로부터 프로시딩은 별도의 인용 표기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해당 논문은 송 군이 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석재 연구위원이 2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1저자인 송 군이 논문 작성 과정의 연구윤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UST는 지난 2010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연구윤리 전반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송 군은 이보다 앞선 2009년 입학했다. 향후 UST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논문 자기 표절 여부 및 인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 사안 전반에 대해 심층 검토하고 늦어도 3개월 안에 매듭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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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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