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국·캄보디아 활동, 경찰 82명 검거 19명 구속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대출을 빙자하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십억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단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천안서북 경찰서는 인천과 캄보디아, 중국 등에서 200여 명으로부터 전화금융사기로 34억 원 상당을 가로챈 A(29) 씨 등 3개 조직 82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거, 이 중 19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가 포함된 2개 조직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최근까지 신용등급이 낮은 시민들에게 `3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대출가능, 신용무관` 등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 후 신용등급을 높여 은행으로부터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주겠다고 속여 26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커를 통해 일반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저신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인천지역과 캄보디아에서 전화금융사기를 벌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시 대포폰과 가명을 사용하거나 오피스텔·상가 등 사무실을 단기간 임차하고 매일 범행자료를 파기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번에 붙잡힌 중국 지린성 연길의 보이스 피싱 조직 B(35)씨 등 7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을 사칭해 50여명으로부터 8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B씨 등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여 가짜 검찰청사이트에 접속하게 한 후 피해자가 입력한 계좌정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는 `파밍` 수법으로 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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