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심사 공정성·자격 논란, LH·총괄건축가 "근거없는 추측성 발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도시문화상업가로(어반아트리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5일 공모에 참여한 업체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 명단 사전 유출과 사업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 심사가 진행됐다는 것. 또 행복도시에서 부실시공으로 물의를 일으킨 업체가 선정되는 등 잡음이 끊이 질 않고 있다.

이번 공모의 주관사인 LH세종특별본부와 종합계획 수립 및 공모관리를 맡은 총괄건축가(Master Architect)측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어떠한 문제도 없는 추측성 발언"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업체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심사위원 명단노출에 대한 문제다. LH는 심사일인 지난 20-21일 하루전인 1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최종 심사위원 8명을 선정했다. 이 자리에는 총괄건축가 1명, LH 담당자 3명, 업체 참관인 19명이 참여했다. 보안요원은 총 4명으로 구성돼 사무실 내부와 외부를 감시했다. 심사위원 외부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총괄건축사 1인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휴대폰 등은 압수됐다.

총괄건축가의 휴대폰 소지를 허용한 것은 선정된 심사위원들의 혹시 모를 참여 미통보 연락 등에 대비해서라는 게 LH측의 설명이다. 심사위원 선정 당시 연락은 사무실에 비치된 유선전화(일반)를 통해 공개적으로 연락이 오고 갔지만 늦은 새벽 시간대 숙소에서는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명단이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심사 전날인 19일 위원들이 선정 된 이후 어떠한 통로를 이용해 명단이 외부로 노출됐다는 설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정우 총괄건축가는 "업계에 다양한 추측이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법적조치에 따라 전화통화목록 요청이 들어오면 공개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건설업계는 "심사위원 선정을 심사 하루 전인 19일에 실시해 노출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대해 LH는 "지난 설계공모 때도 하루 전에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심사위원 선정결과는 심사당일 통보하는 게 관례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에선 사업제안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심사가 진행됐다는 의견도 돌고 있다. 평가항목에서 가장 객관적인 기준을 나타내는 신청자현황 배점 문제다. P5구역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에 오른 업체가 평가내용인 신용등급 및 매출액이 경쟁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P5구역에서 진행된 신청자 현황에 대한 평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신용등급, 매출액 등 모든 항목에서 가장 낮은 업체가 1위에 오른 건 그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 총괄건축가는 "재무분야 전문가 3인이 회계자료 등을 통해 심사한 내용"이라며 "이의신청이 있을 시 그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LH는 "컨소시엄 구성원의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어반아트리움 사업제안공모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진행 과정에서 일고 있는 각종 논란요소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다른 한 업체 관계자는 "늘 설계공모 때는 뒷말이 많은 것은 맞지만 이번 공모는 유난히 각종 의혹의 요소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자세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행복청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훈·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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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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