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주인이 방심한 틈을 타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이른바 `들치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패션 아울렛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A(55)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연이어 겪었다. 지난달 12일 오후 9시 25분 쯤, 모녀로 보이는 두 여성이 A씨의 매장 앞을 서성거렸다. 딸로 추정되는 여학생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망을 봤고, 그 사이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은 밖에 걸린 옷을 입어보고는 출입구 밖으로 그대로 빠져나갔다. 들치기는 지난 17일 오후 2시 49분, 24일 오후 12시 4분 쯤에도 잇따라 발생했다. 절도당한 옷 중 2벌은 각 40만원, 1벌은 99만원으로 A씨는 총 179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경찰범죄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들치기 범죄는 2012년 2만 6656건, 2013년 2만 6439건, 지난해 2만 3128건으로 전체 절도범죄 수법 중 빈집절도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추적을 강화하고 용의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관련 수사에 힘을 쏟고 있지만 검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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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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