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국무총리 등에 건의문 발송 "타 항만에 비해 배송 시간·비용 2배"

[서산]서산시와 충남도 숙원사업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강력한 촉구를 위해 대산항을 근간으로 종사하는 관련 업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24일 서산시와 서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산항 해상운송업체, 예선·해운대리점업체, 항만하역업체 등은 전날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사업 촉구 공동 건의문을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 앞으로 발송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대산항에서 내륙으로 직접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없어 고객들에게 화물을 배송하는 시간과 비용이 타항만에 비해 무려 두배 이상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공(空)컨테이너 수급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대산항과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모두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산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중 6위, 중국과의 최단거리 무역항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매력적인 항만임에도 불구 열악한 항만 접근 인프라로 인해 고객 및 화물유치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어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업은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에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3㎞를 연결하는 6793억원이 투입되는 고속도로 연장사업으로 과거 2005년과 2009년 2차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과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편익비용(BC)이 오히려 낮게 나온 지역도 국책사업으로 채택해준 여러 사례와 그동안 국가발전 기여도를 감안해 볼때 이번에는 성사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건의문을 제출한 에이스해운 이종석 대표이사는 "전국 6위권의 대산항 화물처리량, 국제여객선 취항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 대산공단의 국가 기여도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고려해볼 때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라며 "주변 기업, 관계기관, 서산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호소하는 만큼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대산5사는 한해 국가 예산 375조원(2015년 기준)의 1.07%에 이르는 4조원대의 국세를 납부할 만큼 국가발전에 기여도가 높으나, 접근성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가장 열악한 상황으로 대산공단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가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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