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대전시청 분향소 등 시민 발길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충청권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3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 하는 시민들이 국화꽃을 제단에 올렸다. 민원 때문에 시청을 들렀다는 60대의 한 시민은 "우리나라의 정치사에 기리 남을 만한 업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군 독재 시절을 거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면서 갖은 고초를 당했는데 이제라도 편안한 곳에 가셔서 눈을 감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등도 이날 오전 분향소에 들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권 시장은 분향 후 "김 전 대통령이 관청의 문턱을 낮추고 서비스 마인드를 도입하는 등 공직혁신을 이끌었던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여전히 진행 중인 공직혁신의 바람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의 또 다른 분향소인 서대전 시민광장에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가운데서도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남지역 지자체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주요 인사들과 추모객들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방문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남도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쳤다. 안 지사는 "하나회를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개혁적 제도를 도입했다"며 고인의 업적을 설명했다.

보령시는 보령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이했다. 시에서는 안내직원과 편의시설 등을 마련했으며 시 홈페이지에 근조배너를 게시해 범시민적인 애도와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동일 보령시장과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합동으로 조문했다.

서산시에서는 문화회관 소공연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완섭 서산시장과 부시장 등 간부 공무원들은 분향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역시 도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으며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도 24일부터 추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진행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든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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