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서지구 건설업체 3.3㎡ 당 920만원대 책정… 市 "승인 불가" 통보

[청주]청주 방서지구와 문화동 주상복합아파트 등 조만간 분양에 들어갈 아파트 분양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가 9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와의 갈등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분양할 아파트는 방서지구 중흥건설의 `중흥 S-클래스`1600가구와 GS건설의 `청주자이` 1500가구를 비롯해 충북도청 인근 문화동 주상복합아파트 630가구다.

방서지구 아파트 건설 업체들은 최근 3.3㎡당 분양가를 920만원대로 책정하겠다는 의사를 청주시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9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승인해줄 수 없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서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민간택지이지만 입주자 모집공고를 승인받으려면 시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호미지구 우미린도 당초 929만원을 제시했다가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859만원으로 낮췄다.

방서지구도 이 같은 수순을 거치면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청주 최고가를 기록한 우미린의 분양가를 넘어설지다.

방서지구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부지를 6-8년 전에 매입해 이자 부담 등에 따른 건설 원가가 우미린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동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는 대원 역시 아파트 건설예정지가 상업지역으로 청주 도심의 `노른자위`라는 이유를 들어 분양가를 방서지구 수준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시는 분양가와 품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들 업체의 동시 분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도 9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건설업체들이 시민을 이해시킬 만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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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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