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고2 - 중3 의대 입시 준비 이렇게

 김정현 프라임STEM 원장이 지난 22일 대전 제일학원에서 열린 중3, 고1, 고2 학부모를 위한 의학 계열 설명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학원
김정현 프라임STEM 원장이 지난 22일 대전 제일학원에서 열린 중3, 고1, 고2 학부모를 위한 의학 계열 설명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학원
'의과(醫科)대학'은 자연계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지방대 의대도 서울대 공대보다 가기 힘들 정도로 의대 인기가 높고, 인(in)서울 의대와 지방대 의대도 수능 점수 차이가 몇 점에 불과할 정도다. 더구나 의과 대학 입학 정원이 점점 늘어 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진학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모집 인원이 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실제로 올해 2016학년도 전국 의과대학의 수시 모집 경쟁률은 수십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의대는 총 366명 모집에 2만 702명이 지원해 5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에는 10명 모집에 2019명이 지원자가 몰려 20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치대 입시전문교육기관인 '프라임STEM'의 김정현 원장은 성공적인 의대 진학의 꿈을 이루려면 자신이 재학하고 있는 고등학교와 내신성적, 비교과 수준, 모의고사 성적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유리한 전형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의대 입시의 흐름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김 원장에게 고2 부터 중3 학생들의 의대 진학 전략을 들어봤다.

2016학년도 의대 전체 선발 인원은 38개 대학 2290명이다. 36개 의과대학과 동국대, 제주대 2개 의학전문대학원의 학석사통합과정(교육과정 7년·졸업 후 의무 석사 학위 수여)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향후 의대 입시의 핵심 키워드는 '모집 인원'이다. 의전원에서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대학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의대 모집 정원은 2017년 2504명, 2018년 2577명, 2019년 2884명 등으로 증가한다.

현재 고 2 학생이 진학하는 2017학년도는 고려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아주대, 전남대 등이 정원을 늘리고, 고 1 학생들이 해당하는 2018학년도는 서울대가 95명에서 135명으로, 연세대가 77명에서 110명으로 정원을 늘린다. 중 3 학생이 진학하는 2019학년도는 가천대와 가톨릭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이 의대로 완전 전환한다.

의대 입시의 경향은 '수시 강세', '학생부 전형 확대'로 요약된다. 보통 대학들의 일반 학과 모집에서는 수시로 전체 선발 인원의 60%를 뽑는다. 하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 주요 의대들은 모집 인원의 70% 이상을 수시로 뽑는다.

이처럼 비중이 높은 의대 수시 전형의 두드러진 특징은 학생부종합과 논술 전형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주요 의대 뿐만 아니라 경북대나 부산대 등의 주요 국립대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내신과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 의대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활동 내역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 가운데 내신이 부족하다면 논술 전형을 노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내년에는 가톨릭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원주),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 12개 대학에서 논술 전형을 치른다.

의대 입시의 트랜드를 눈 여겨 보면서도 수시 모집인원의 절반을 뽑는 '학생부교과 전형'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주로 지역 소재 의대에 집중돼 있다. 지방대학 육성 법률에 따라 도입된 지역인재전형(지균)은 대부분 학생부교과로 선발한다. 교과 전형은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낮은 편이므로 내신이 좋으면서 모의고사 성적이 불안한 수험생이라면 적극 노려볼 만한 전형이다.

전국 의대들의 모집 정원이 증가하지만 여전희 의·치대 입학은 쉽지 않다. 의대 입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가 수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수능의 영향이 절대적인 정시 모집 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를 반영하는 수시 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 수시 모집의 경우, 논술 전형,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모두 3개 영역 1등급을 요구한다. 성균관대 의대의 논술우수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도 3개 영역 1등급을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요구했다.

김 원장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 2에서 중 3 학생이라면 학생부 전형의 증가에 따른 내신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으로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 전형 뿐만 아니라 학생부종합 전형도 기본적으로 내신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고, 전공 적합도에 들어 맞는 비교과 이력을 덧붙여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아무래도 학생부종합 전형의 가장 상위권 대학이고, 대입시의 참고가 되는 학교다 보니 전국 의대들이 서울대 전형과 유사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의대의 일반전형에 합격한 한 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내신은 전교 2-3등(1.3)으로 지균으로 추천을 받지 못했지만 다양한 비교과 활동 이력으로 합격했다. 일반고 학생이지만 교육청 지정 수학영재학급을 수료했고, 학교 대표로 고교 과학 탐구대회에 출전했다. 자기소개서에 외부 활동은 쓸 수 없지만 교내 경시를 통해 학교 대표로 선발됐고, 그 결과 과학 탐구대회에 진출한 과정을 효과적으로 어필했다. 또 이 학교는 생물부가 전통 있는 동아리인데 리더로서 교내 최우수 동아리상을 수상한 이력을 강조하면서 리더십과 생물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의대 진학의 꿈으로 키워냈다는 자기소개서로 합격한 사례다.

또 다른 사례는 지역인재선발(지균)로 학교장 추천을 통해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케이스다. 지균 전형은 각 학교 전교 1등끼리 경쟁을 하므로 내신 평점은 크게 의미가 없다. 내신 1.0이 떨어지기도 하고, 1.3이 합격하기도 한다. 이 학생도 내신은 1.15로 만족스럽지 않았고, 심지어 과학은 몇 번이나 2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의대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족한 과학 실력을 극복하기 위해 생물 관련 R&E활동과 생물토론대회 참여 등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의료 관련 봉사동아리와 과학동아리 멘토 활동을 통해 꾸준한 나눔을 실천했고, 어떤 의사기 되겠다는 인재상을 자기소개서에 확실에게 기재한 것도 합격의 열쇠가 됐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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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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